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야생멧돼지. 환경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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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빠른 속도로 남하하고 있다. 경기·강원에서 주로 발견되던 ASF 감염 야생멧돼지가 제천 등 충북 북부지역까지 내려온 데 이어 최근 이곳에서 남서쪽으로 52㎞ 떨어진 충북 보은에서까지 발견되면서 충남·경북 등 인근지역으로의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홍성을 비롯한 충남지역에는 대규모 양돈단지가 많아 ASF 감염 야생 멧돼지가 서쪽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는 것이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충청북도는 지난 5일 제천군 봉양읍과 단양읍 매포읍에서 폐사체로 발견된 야생멧돼지 2마리가 ASF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충북지역에서 확인된 야생 멧돼지의 ASF 감염 사례는 모두 85건으로 늘어났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기존 발생지역 중 최남단인 제천에서 남서쪽으로 약 52㎞ 떨어진 충북 보은에서도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발견됐다. 충북도와 환경부는 “충북 보은군 장안면 장재리에서 포획된 야생멧돼지 2마리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날 ASF 감염 야생멧돼지가 발견된 지점 반경 10㎞ 안에는 양돈 농가 16곳에서 2만3000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 등 당국은 “군집 생활을 하는 멧돼지의 특성상 아직 발견되지 않은 감염 개체가 인근지역까지 퍼져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ASF가 언제라도 충남·경북지역까지 전파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국내 최대의 양돈단지가 있는 홍성 등 다른 지역으로까지 ASF가 확산되는 경우 양돈농가가 입게 될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는 4월까지는 전국 모든 양돈농장에 대해 내·외부울타리, 방역실, 입출하대 등 ASF 방역시설 설치를 완료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우선 보은과 인근 6개 시·군(괴산·옥천·청주·문경·상주·대전) 지역의 양돈농장에 대해 2월까지 방역실·입출하대·내부울타리 등의 설치를 완료하기로 했다. 3월까지는 충북 11개 시·군과 경북 연접 7개 시·군 내 양돈농장을 대상으로 방역시설 설치를 끝내기로 했다.
방역 당국은 또 그동안 ASF가 발생한 농장 중 대부분이 어미돼지 돈사에서 발생한 점을 들어 전국 약 5500개 양돈농장의 어미돼지 돈사에 대한 방역관리실태 등을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김인중 차관보는 “ASF 오염원의 농장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방역시설을 조속히 설치하고, 관계자들이 축사를 출입할 때 장화 갈아신기·손 소독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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