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거부했던 이유…한국·중국 선수들에게 영향 주기 싫었다"
"판정 시비? 판정은 심판이 내리는 것"
[올림픽] 중국 금메달에 환호하는 김선태 감독과 안현수 코치 |
(베이징=연합뉴스) 안홍석 김경윤 기자 = 중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한국 쇼트트랙 지도자 김선태 감독은 조국 한국과 맞대결에서 승리한 소감을 묻는 말에 "그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선태 감독은 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빙상 쇼트트랙 2,000m 혼성 계주에서 중국 대표팀의 우승을 이끈 뒤 "첫 종목을 잘 시작해 기분 좋다"며 "아직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끝까지 긴장하면서 팀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예선과 준결승, 모두 전략적으로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잘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선태 감독은 대회가 끝난 뒤 중국의 러브콜을 받고 오성홍기 유니폼을 입었다.
김선태 감독은 '빙속황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기술코치와 함께 중국 선수들을 조련했고 이날 쇼트트랙 첫 메달 레이스에서 우승을 이끌었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모두 거부하기도 했다. 전력 노출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는 "인터뷰를 하면 한국 선수들이나 중국 선수들이 모두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 최대한 자제했다"고 말했다.
[올림픽] 중국 금메달에 환호하는 중국팀 |
'한국과 결승에서 붙고 싶었나'라는 질문엔 "양 팀 모두 최선을 다해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라며 "우리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은 예선에서 중국과 경쟁했는데, 3바퀴를 남기고 박장혁(스포츠토토)이 넘어지면서 탈락했다.
김선태 감독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이 끝나고 한국 대표팀 지도자로 부임했는데 그때 한국 대표팀이 매우 어려웠다"라며 "참 힘들게 4년을 준비했는데, 이번 대회 준비과정도 비슷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 바라는 것이 있고, 또 좋은 결과를 가져와야 했다"라며 "지도자라면 그런 것을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혼성계주 준결승에서 3위를 기록해 탈락 위기에 놓였지만 2위로 결승선을 끊은 미국이 비디오 판정을 거쳐 페널티를 받으면서 극적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판정 시비가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관해 김선태 감독은 "판정은 심판이 하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김선태 감독이 한국 취재진을 상대로 입을 연 건 중국 대표팀 감독 부임 이후 처음이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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