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격리 호텔 |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음식이 나와요. 뼈가 앙상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는데…. 매일 울면서 지내요. 모든 게 끝났으면 좋겠네요."
베이징 동계올림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 호텔의 열악한 시설과 조악한 식사가 선수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5일 AP 통신에 따르면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려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호텔에 격리 중인 러시아 바이애슬론 선수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이같이 호소했다.
그는 베이징 한 호텔에서 격리 중인데, 부실한 식단 때문에 건강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고통 속에서 지내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가 올린 식판 사진에는 간단한 파스타, 불에 탄 듯한 고기, 감자가 조금 있었고 신선한 채소는 전혀 없었다.
그는 파스타만 죽지 않을 정도로 조금씩 먹으면서 버텼는데, 나머지는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음식이어서 그렇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몸무게가 많이 줄어들었으며, 눈가에 그늘이 지고 위에서도 통증이 느껴진다고 호소했다.
다른 선수들도 속속 비슷한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무증상이면 호텔에서 격리되는데, 이 기간 외부와 사실상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 속사정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가 점차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것이다.
행여나 나중에 격리가 해제돼 경기에 참여할 수도 있는데 격리 호텔에는 기본적인 운동기구도 갖춰지지 않았다.
베이징에 있는 다른 선수들도 '올림픽 버블' 속에 갇혀 있어 서로 도움을 주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한 독일 선수단 관계자는 자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격리 환경이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주장하며 "위생적이고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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