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땐 4회전 뛸 몸 상태 아니었는데 도전했던 것"
"현재는 몸 상태 나쁘지 않아…자신감 올라왔다"
[올림픽] 훈련하는 차준환 |
(베이징=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올림픽 결전지에서 첫 훈련을 완벽하게 소화한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고려대)은 "현재 몸 상태는 60∼70% 정도"라고 밝혔다.
차준환은 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공식 훈련을 마친 뒤 "최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 출전했는데, 경기 날까지는 컨디션을 완벽하게 회복할 것"이라며 "4대륙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은 차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차준환은 현재 몸 상태를 낮게 평가했지만, 이날 훈련에서 보여준 연기는 완벽에 가까웠다.
그는 4회전 고난도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를 여러 차례 클린 처리했고, 트리플 악셀, 콤비네이션 점프 등 모든 점프 요소를 완벽하게 해냈다.
스케이팅의 스피드와 점프 높이, 회전 모두 좋았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준비 과정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당시 차준환은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해 고관절 부상을 안고 뛰었다. 아울러 심한 몸살감기 때문에 정상적이지 않은 몸 상태로 올림픽을 치렀다.
차준환은 4년 전을 돌이켜보며 "사실 그때는 4회전 점프를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도전한 것"이라며 "지금은 몸 관리를 잘했고, 경험도 쌓였다. 자신 있다"고 말했다.
수년 동안 괴롭힌 부츠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했다. 그는 "지금은 잘 신고 있다"고 밝혔다.
[올림픽] 차준환과 브라이언 오서 코치 |
차준환은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끝낸 분위기다.
전담 지도자인 브라이언 오서 코치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오서 코치는 최근 차준환의 베이징올림픽 기대 성적을 6위권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메달 획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오서 코치의 발언에 관해 "좀 더 자신감을 느끼라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라며 "당장의 결과보다는 깨끗한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선수가 그렇듯 메달 획득은 당연한 목표이지만,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올림픽 선수촌 생활에 관한 소감도 밝혔다.
[올림픽] 차준환과 베이징동계올림픽 |
차준환은 평창올림픽 당시 몸살감기를 옮기는 것을 우려해 선수촌 인근에 숙소를 잡아서 생활했다.
그는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라며 "특히 대한체육회에서 도시락을 전달해주셔서 잘 먹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베이징으로 들어올 때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음식을 많이 가져왔는데, 경기 날 먹고 뛸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 3일 베이징에 입성한 차준환은 4일 보조 링크에서 점프 시도 없이 가볍게 첫 훈련을 소화했다.
그리고 5일 경기가 열리는 메인 링크에서 점프 훈련에 집중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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