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1월 대출현황 분석해보니
가계대출은 8개월만에 줄었지만
중소기업 대출은 반년만에 가장 큰 증가폭
작년 10월 이후 하락하다가
1월에만 6조원 넘게 대출 늘어
절기상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인 4일 서울 명동 거리가 스산하다. 이날 정부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 6인까지 사적 모임 허용, 밤 9시 이후 영업을 제한하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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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5대 시중은행의 1월 가계대출 잔액은 8개월만에 줄어든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따르면 5대은행의 지난달 31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7조6895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2월 말(709조528억원)보다 1조3634억원 적은 수준이다.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1조4135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은 2조5151억원 감소했다. 전세자금 대출 역시 1817억원 줄었다.
대출 증가가 멈춰선 데는 돈을 빌릴 수 있는 한도가 줄어든데다 대출 금리가 오르고, 빌린 자금으로 수익을 얻을 만한 투자처를 찾기 힘든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대출자들의 원리금 상환액을 연소득의 대비 제한하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40% 규제는 1월부터 총 대출금 2억원 이상부터 적용돼, 대출 가능 금액 자체가 줄어들었다.
반면 코로나 19불황의 여파로 소상공인을 포함한 중기 대출은 급증했다. 오미크론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새해 첫 달부터 그 영향이 반영됐다. 1월 중기대출(개인사업자 대출 포함) 잔액은 559조7387억원 집계됐다. 전달에 비해 6조2602억원이나 뛰었는데,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중기대출 증가폭은 지난해 10월 이후 하락 추세(10월 5조9529억원→11월 4조6513억원→12월 1조8691억원)를 보이다가 1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개인사업자 대출만 따로 떼어봐도 지난해 12월에는 전달에 비해 9738억원 늘어난 데 그쳤지만, 1월에는 1조6854억원이나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더 악화되며 경영, 영업에 제한이 심각해진데다, 새해 들어 시설설비 투자 자금이 들어가기도 하고, 설 명절까지 겹치며 중기 대출이 크게 늘어났다"며 "가계대출 규제가 거세지자 은행들이 중기대출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영향도 받았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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