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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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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베이징 밤하늘 다시 밝힌 '반전' 성화…눈과 얼음의 축제 스타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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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20일까지 금메달 109개 놓고 열전

2008 하계 대회 이후 14년 만에 동계 올림픽 개최

뉴스1

4일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 점등이 되고 있다.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축제에는 91개국 2900여 명이 참가하며 오는 20일까지 열린다. 2022.2.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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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이상철 기자 = 2008년 하계 올림픽을 개최한 중국 베이징의 밤하늘이 14년 만에 다시 성화로 환해졌다. 예상치 못한 성화 점화와 함께, 동계 스포츠 최대 축제인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막을 올렸다.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를 슬로건으로 내건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개회식이 4일 오후 9시(한국시간)부터 베이징의 국립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이번 개회식은 1만5000여명이 출연해 4시간 동안 펼쳐진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과 비교해 대폭 축소, 3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약 140분 동안 진행됐다. 애초 예고된 100분보다는 길었으나 전체적으로는 요란하지 않게 진행됐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관중석을 개방했고, 식장은 수만명의 사람들이 자리했다. 지난해 7월 열린 2020 도쿄 하계올림픽 개회식이 무관중으로 진행됐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식전 행사는 광장무와 함께 '복'이라는 글자로 시작했다. 중국의 새해인사인 '궈녠하오(过年好)'가 무대에 크게 새겨진 가운데 본 행사의 카운트다운은 24절기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펼쳐졌다. 이번 대회가 24번째 동계올림픽이라는 걸 의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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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사전공연이 열리고 있다.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축제에는 91개국 2900여 명이 참가하며 오는 20일까지 열린다. 2022.2.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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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우수를 시작으로 '1' 입춘으로 카운트다운이 진행됐는데 마침 이날은 24절기의 시작인 입춘이기도 했다. 중국인이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새 생명이 움튼다고 믿는다는 입춘의 의미를 담아 새로운 봄을 함께 맞이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무대 중앙에는 바람에 흔들리는 초록색 풀이 등장했고, 거대한 달이 뜨자 풀은 흰색으로 바뀌어 민들레 홀씨가 됐다. 곧 어린 아이가 입김을 불어 민들레 홀씨가 날아오르면서 화려한 불꽃이 국립경기장의 하늘 위를 수놓았다.

이후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소개됐고, 중국의 국기 '오성홍기'가 56개 소수민족 등 여러 중국인들의 손을 거쳐 게양됐다. 한 아이는 트럼펫으로 '너와 나의 조국'을 연주하며 연대감을 강조했다.

중국 국가 '의용군행진곡'이 연주된 뒤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이 등장했다. 물방울이 얼음으로 바뀌는 형상에 레이저빔으로 과거 대회를 소개한 뒤 6명이 아이스하키를 하듯 퍽을 날렸고, 얼음 형상은 깨지더니 흰색의 오륜이 나타났다. 이는 차별 등 장벽을 무너트리고 모두에게 다가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후 올림픽 문이 열리면서 전 세계 선수단이 입장했다. 선수단이 입장하는 길 주변에는 전 세계 언어로 환영한다는 문구가 새겨졌는데 한국어 '환영합니다'도 있었다.

호랑이의 해를 맞이해 진행 요원은 허베이성의 전통문화를 소재로 제작한 호랑이 모자를 썼고, 눈과 얼음 모양으로 만든 국가 플래카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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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선수단 기수 곽윤기, 김아랑이 4일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입장하고 있다.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축제에는 91개국 2900여 명이 참가하며 오는 20일까지 열린다. 2022.2.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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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가 가장 먼저 입장했고, 쇼트트랙의 곽윤기와 김아랑을 기수로 앞세운 한국은 91개 참가국 중 73번째로 들어섰다. 개최국 중국은 가장 마지막에 등장했다.

도쿄 올림픽 개회식에선 일부 선수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어깨동무를 하는 등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개회식에선 선수들이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하는 등 방역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이후 진행 요원이 들었던 91개의 플래카드는 하나의 거대한 눈꽃이 됐고, 주요 인사의 연설이 펼쳐졌다.

차이치 대회 조직위원장은 "중국의 음력 설, 호랑이해를 맞이한 이 시기에 세계 각국 선수들과 코치진, 귀빈 여러분이 함께 베이징에 모였다. 중국 춘절 문화와 올림픽 문화가 어우러져 이번 대회에서 다채로운 체험을 선물하길 바란다. 조직위원회를 대표해 여러분을 뜨겁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바흐 IOC 위원장도 "선수 여러분이 갈망하던 순간이 왔으며, 꿈꿔왔던 올림픽이 실현되고 있다"며 "분열, 갈등, 불신이 늘어난 세상에서 우리는 올림픽 빌리지의 한 지붕 아래 조화를 이루며 어떤 차별도 없이 살아갈 것이다. 그렇게 경쟁하면서도 서로를 존중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다는 걸 세상에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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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4일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해 손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축제에는 91개국 2900여 명이 참가하며 오는 20일까지 열린다. © AFP=뉴스1 © News1 포토공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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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의 대회 개회 선언 후 평화 노래의 대명사인 '이매진'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뤄쯔환과 리자쥔, 선쉐, 한샤오펑, 장후이, 장홍 등 6명의 중국 동계스포츠 영웅들이 올림픽기를 들고 나타났다.

올림픽기가 오성홍기와 함께 게양된 뒤 선수와 지도자, 심판을 대표한 이들이 선서자로 나서 페어플레이를 다짐했다.

이어 비둘기 모형을 든 600여명의 어린이들이 나와 하트 모양의 장식을 완성했다. 인공지능 기술과 라이브 모션 캡처 기술의 결합된 가운데 거대한 눈꽃이 형성됐고,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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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는 자오웨이창, 리옌, 양양A, 쑤빙톈, 저우양 등 중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선수를 거쳐 디니걸 이라무장과 자오자원이 받았다. 두 선수는 무대 중앙에 위치한 거대한 눈꽃의 한 가운데에 성화를 꽂았다.

많은 이들의 기대나 짐작과 달리, 더 이상의 주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눈꽃이 곧 성화대였다. 그렇게 작은 불꽃을 담은 눈꽃이 올라가면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시작을 알렸다.

개회식 총연출을 맡은 장이머우 감독은 앞서 "100년 올림픽사에 없었던 전복적인 방식"이라며 "사람들을 놀라게 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올림픽 사상 전례 없는 파격적인 방식이었다.

과거엔 최종주자가 성화대에 성화를 점화하는 방식으로 밝혔으나 이 전통 방식을 깨트렸다. 장이머우 감독은 "점화 방식과 성화대 설치에서 저탄소와 환경보호 이념 실천을 위해 변혁을 했다"고 강조했다.

91개국 2800여명이 참가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오는 20일까지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에 돌입한다. 65명이 출전하는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2개를 목표로 세웠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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