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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가장 작고 소박한 성화점화...달라진 중국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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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가체육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최종 성화 주자인 디니걸 이라무장과 자오자원이 성화대에 불을 밝히고 있다.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를 대회 슬로건으로 정한 이번 대회에는 91개 나라, 2900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20일까지 7개 종목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실력을 겨룬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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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가체육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성화봉이 그대로 꽂힌 성화대가 환하게 빛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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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은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에 비해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출연진만 1만5000명에 달했던 2008년과 달리 이번에는 5분의 1인 3000여명 만 행사에 참여했다. 14년 만에 다시 열린 베이징의 올림픽 분위기는 거대함과 화려함에서 심플함과 세련됨으로 바뀌었다.

4일 중국 베이징 국가체육장에서 열린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기념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개회사에 이어 올림픽기가 경기장 안으로 천천히 들어왔다.

쇼트트랙 리자준, 피겨스케이팅 선쉐, 프리스타일 스키 한샤오펑, 쇼트트랙 장후이, 스피드스케이팅 장훙 등 중국 동계스포츠를 빛낸 스포츠 영웅들이 올림픽기를 함께 들고 이동했다.

어린이 합창단이 부르는 올림픽 찬가에 맞춰 올림픽기가 대형 깃대에 완전히 올라간 뒤 선수와 심판, 지도자 선서가 이어졌다. 선수 대표 선서는 스키 선수 왕창과 류자위가, 심판 대표 선서는 타오융춘 에어리얼 심판이, 지도자 대표 선서는 중국 스노보드의 지샤오어우가 맡았다.

600여 명의 어린이가 나와 눈꽃 송이를 표현하고 비둘기 모형을 들고 공연을 펼친 뒤 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고조됐다. 1950년대생부터 2000년대생까지 7명 주자가 등장해 성화를 운반했다. 첫 주자는 중국 스피드스케이트 챔피언이었던 50년대생 자오웨이창이었다. 이어 60년대생인 리엔 중국 스피드스케이팅 코치, 70년대생인 쇼트트랙 올림픽 챔피언 양양이 성화를 이어받았다.

80년대생 육상 100미터 아시아 기록 보유자 수빙텐과 90년대생 중국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저우양을 거쳐 성화봉은 2000년대생 현역선수인 크로스컨트리 디니걸 이라무장, 노르딕 복합 선수 자오자원에게 전달됐다.

2000년대생 두 선수는 경기장 가운데 설치된 눈꽃송이 조형물 밑으로 들어갔다. 이어 리프트가 올라가자 두 선수가 눈꽃송이 조형물 가운데 공간을 통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두 선수는 성화를 성화대에 직접 붙이지 않았다. 대신 눈꽃송이 조형물 가운데 직접 꽂았다. 성화봉의 작은 불이 그대로 성화가 됐다. 눈꽃송이 조형물은 LED 조명이 환하게 커졌다. 눈꽃송이 성화대가 경기장 하늘로 올라가자 이내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에서 체조영웅 리닝이 와이어에 몸을 묶고 하늘을 나는 압도적이고 놀라운 볼거리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에는 소박하면서도 심플한 성화 점화를 기획했다. 달라진 중국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성화 점화였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대회 전부터 강조했던 ‘간소하고 안전하며 흥미진진한 대회’라는 테마가 개회식 행사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다만 너무 심심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개회식 총연출을 맡은 장이머우 감독은 2008년 하계올림픽 당시 성화 최종주자 보안을 유지하는데 실패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겠다”고 큰소리쳤지만 막상 깜짝 놀랄만한 ‘와우포인트’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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