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적 결례 범하지 않고 국민적 정서도 고려해”
“靑 순방 확진자 은폐 의도 없어…소통수석 불찰”
김정숙 여사와 이집트 대통령 부인 인테사르 엘시시 여사가 지난달 20일 오전(현지시각)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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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4일 김정숙 여사의 이집트 순방 기간 피라미드 비공개 공식 방문을 ‘외유’, ‘비밀 관광’ 등으로 보도한 언론에 대해 “K9 자주포의 자부심을 끌어내리려고 하는 그런 의도로밖에 읽히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당연히 언론의 지적은 저희가 수용하겠지만 언론의 지적이 과해도 너무 과하다는 유감을 표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수석은 “오늘 사설 등 제목을 보면 '비밀 관광'이라고 붙였던데,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이냐”며 “K9자주포를 2조원대 수출한 대한민국 자부심이 왜 부끄럽냐, 왜 그것을 비밀관광이란 것으로 덮으려고 하냐”고 반문했다.
이어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것은 비공개지만 공식일정이었다. 이집트 측에서 요청이 있었고, 어느 나라든 우리가 해외를 가도 그 나라에 가장 자랑스러운 것을 국빈이 방문해주길 원하는 것 아니냐. 그건 외교 프로토콜이고 기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비판한 언론도 그걸 잘 알고 있다”며 “이집트 해당 장관(문화부 장관)이 김정숙 여사를 영접부터 해서 환송까지 모든 일정을 짧지만 함께 전부 다 한 공식 일정”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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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박 수석은 “가기 전부터 외유니 뭐니 하는데 당연히 공식일정이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비판하지 않겠나”라며 “언론의 지적대로 그런 것이 예상된다고 해서 이것을 비공개로 한 것에 대해서 비판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 자체가 무슨 비밀관광이니 관람이니 이렇게 하는 것은 K9자주포의 자부심을 끌어내리려고 하는 그런 의도로밖에 읽히지 않는다”며 “그 시점은 마침 오미크론이라고 하는 거대한 파도가 몰려오고 있는 시기였다”고 짚었다.
이어 “우리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얼마나 더 고통을 받으시겠냐”면서 “외교적 결례를 범하지 않고 의무를 다하면서 국민적 정서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데, 그것을 비밀관광, 비공개 관람 이런 식으로 선정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언론의 비판을 다 수용한다고 해도 의도적 비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청와대가 이집트를 포함한 중동 3개국 순방 뒤 뒤늦게 직원 확진 사실을 공개한 것에 대해선 “코로나 초기 같으면 1명이 나와도 당연히 공개해야 될 엄중한 상황”이라면서도, 오미크론 변이 우세종화 이후 하루 1~2만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점을 먼저 언급했다.
이어 “청와대니까 1명이라도 밝히는 건 당연하지만, (오미크론 상황에서) 그런 어떤 것들이 오히려 국민께 드릴 불안감도 있을 수 있다”며 “심각한 상황으로 인식하지 못한 소통수석으로서 제 불찰도 있었던 건 맞지만, 그것을 숨기기 위해서 은폐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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