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당 500m 달리는 단거리…배턴 터치 때 속도·힘 관건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왼쪽)과 최민정이 2일 베이징 수도 실내 경기장(Capital indoor stadium)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2.2.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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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김도용 기자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는 새롭게 선을 보이는 종목들이 있다.
봅슬레이의 여자 모노봅, 쇼트트랙 혼성 계주, 프리스타일 스키 혼성 에어리얼, 스키 점프 혼성 단체, 스노보드 크로스 혼성 계주, 프리스타일 스키 빅에어(남녀부) 등 7개의 종목이다.
이중 쇼트트랙 혼성 계주는, 쇼트트랙 강국을 자부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두 팔 벌려 반기는 종목이다. 쇼트트랙 종목들 일정 중 가장 먼저 펼쳐지기에, 향후 선수단에 미칠 '기세'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혼성계주에서 한국이 첫 메달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배턴 터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여자 선수와 남자 선수와의 힘 차이를 얼마나 부드럽게 이을 수 있느냐에 따라 메달 색깔이 바뀔 수 있다.
이번 대회 쇼트트랙 혼성계주는 5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양성평등을 내세우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4년 전 혼성계주를 대회 정식 종목으로 채택, 이번에 첫 선을 보인다.
혼성계주는 여자 선수 2명, 남자 선수 2명으로 팀을 이뤄 2000m를 질주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각 팀은 여자-여자-남자-남자 순서로 경기를 치르며 선수당 500m를 2번에 나눠 스케이트를 탄다.
선수 1명당 500m만 달리는 단거리 경기이기 때문에 선수 개개인의 순간 스피드와 순발력 등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배턴 터치도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혼성계주는 규정상 여자 선수와 남자 선수의 배턴 터치가 3번 이뤄진다. 여자 선수가 남자 선수에게 2번 배턴을 터치하고, 남자 선수가 1차례 여자 선수에게 배턴을 넘긴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 실내 경기장에서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박장혁(오른쪽), 최민정이 훈련하고 있다. 2022.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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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은 육상의 계주와 다르게 신체 접촉으로 배턴을 터치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계주에 참가하는 모든 팀들은 레이스를 펼치던 선수의 속도를 이용, 다음 선수에게 힘을 실어줘 최대한 속도를 이어가는 전략을 사용한다.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간 힘 차이가 있는 혼성계주에서는 이성 선수간 배턴 터치가 승부의 관건이다. 이에 한국 대표팀은 지난달 30일 베이징에 입성한 뒤 꾸준하게 혼성계주 배턴 터치에 대한 훈련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한국 여자 대표팀의 이유빈(21·연세대)은 "남자 선수에서 여자 선수로 바뀔 때 여자 선수들이 그 힘을 어떻게 버티느냐가 문제"라면서 "월드컵 시리즈가 끝난 뒤 대표팀이 전체적으로 계주 종목을 더욱 세밀하게 훈련했다"고 밝혔다.
박장혁(24·스포츠토토)도 "경기날이 다가오면서 배턴 터치에 많은 신경을 쓰면서 훈련을 하고 있다. 남자 선수들은 여자 선수들에게 터치를 받을 때 최대한 속도를 끌어 올리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특히 외국 선수들은 피지컬이 좋아서 여자 선수가 남자 선수에게 배턴 터치를 할 때 강한 힘이 전달된다"고 경계했다.
한국은 2021-22시즌 4차례의 월드컵에서 단 1개의 동메달을 따는데 그쳤다. 하지만 1~2차 월드컵에서는 최민정(24·성남시청)이, 3~4차 월드컵에서는 황대헌(22·강원도청)이 각각 부상으로 뛰지 못하며 완벽한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최민정과 황대헌 모두 강한 힘을 앞세워 단거리에서 강점을 보이는 선수들이다.
최민정은 "혼성계주는 이번 대회 쇼트트랙의 첫 종목이고, 신설 종목이어서 모든 선수들이 책임감 갖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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