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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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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文 ‘빈손 귀국’ 감수한 ‘빈손 전략’ 덕분에 K-9 자주포 2조대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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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손해보다 빈손 귀국 택한 전략적 선택”
“文 지시 없었다면 불리한 조건 감수했어야”
文 “무리한 협상 말고 건전한 협상하라” 지시
“수출, 대통령 강력 의지로 정부 독려해야”
한화디펜스, 이집트 국방부에 1일 수출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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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NSC전체회의 소집 - 문재인 대통령이 2021년 1월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 및 외교안보부처 업무보고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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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동 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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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집트에서 귀국한 지 열흘 뒤인 1일 2조원대의 K-9 자주포의 이집트 수출이 성사된 것을 두고 ‘빈손 귀국’이라는 비판도 감수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빈손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이 기업이 손해를 보는 무리한 협상을 하지 말라고 한 전략적 선택 덕분에 더 유리한 조건 속에 최대 규모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는 것이다.

“빈손 전략, 끝까지 협상력 지킨 文 감사”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렇게 밝혔다.

박 수석은 “대통령은 기업의 손해보다 차라리 ‘빈손 귀국’이라는 비판을 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집트 방문 기간 수출 협상에 임한 강은호 방위업사청장에게 “성과를 내려고 무리하게 협상에 임하지 말고, 건전하게 협상하라”고 지시했었다.

박 수석은 이에 대해 “대통령의 지시가 없었다면 방문 중 계약은 쉽게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었다”면서도 “물론 성과를 위해 기업은 훨씬 불리한 조건을 감수해야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귀국 후에도 현지에 남아 실무 협의를 계속한 기업,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다음 날 다시 사막으로 날아간 강 청장 등 정부와 ‘빈손 귀국’이라는 비판을 감수하며 끝까지 협상력을 지켜 준 대통령에게 감사하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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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의장대 사열하는 문재인 대통령 - 문재인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 정원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2.1.22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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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9 자주포 화력훈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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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국민소통수석, “k-9자주포 이집트 수출 빈손 전략 주효” - 청와대는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집트에서 귀국한 지 열흘 뒤인 지난 1일 2조원 대의 K-9 자주포의 이집트 수출이 성사된 것을 두고 ‘빈손 귀국’이라는 비판도 감수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빈손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밝히고 “대통령은 기업의 손해보다 차라리 ‘빈손 귀국’이라는 비판을 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2.2.2 박수현 국민소통수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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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K-9 자주포 최대 규모 수출,
한국 무기체계 우수성 다시 인정”


한편, 문 대통령은 설날인 전날 K-9 자주포 이집트 수출 성사를 두고 “이번 계약은 K-9 자주포로는 최대 규모의 수출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에게 좋은 소식을 선물하기 위해 명절 연휴를 반납하고 노력을 기울여 온 관계자들의 수고가 많았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는 무기를 일방적으로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국과의 기술 협력과 현지 생산을 통해 서로 이득이 되는 방향을 취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양국 상생 협력의 모범적 사례가 나왔다”고 밝혔다.

文 “수출 상대국 요구
까다로워져 정부 역할 커져”


문 대통령은 이번 협상 과정에서 “이런 수출에 정부의 역할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면서 “이제는 수출 상대국의 요구가 산업협력과 기술이전, 금융지원까지 다양하고 까다로워져서 범부처 차원에서 기업을 뒷받침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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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K9 자주포 이집트 수출 계약서 서명 - 1일(현지시간)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포병회관에서 열린 K-9 자주포 수출계약식에서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왼쪽 아래)와 이집트 국방부 전력국장(오른쪽 두 번째)이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2022.2.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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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자주포, 2조원대 이집트 수출 성사 - 국산 자주포 K9의 이집트 수출이 마침내 성사됐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K9 제작사 한화디펜스는 1일 오후 이집트 수도 카이로 소재 포병회관에서 이집트 국방부와 K9 수출에 관한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이집트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9번째로, 아프리카 대륙에선 처음으로 K9 자주포를 운용하는 나라가 됐다.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왼쪽)과 아흐메드 칼레드 이집트 국방부 부장관이 한-이집트 MOU에 서명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제공 20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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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수출과 직접 관련이 없는 부처들까지 망라돼 대통령이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정부를 독려하지 않으면 어렵다”면서 “이집트도 (계약 조건이) 한국의 대통령이 기업을 설득해 제시한 ‘윈윈’ 조건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방위사업청은 1일 한화디펜스가 현지 포병회관에서 이집트 국방부와 양국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K-9 자주포 수출계약에 최종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호주와 체결한 K-9 자주포 수출금액(1조원대)의 약 2배 수준인 2조원 이상이다. 이는 K-9 자주포 수출 규모 중 역대 최대라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애초 이번 수출계약은 문 대통령의 이집트 공식 방문 기간인 19∼21일(현지시간)에 타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세부 조건을 두고 양측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이어진 협상 끝에 K-9 자주포의 이집트 수출이 성과를 거뒀고, 문 대통령은 별도의 메시지를 통해 이번 계약의 성사를 위해 노력한 관계자들의 성과를 각별히 치하했다.

우리 군이 2000년 실전 배치해 운용 중인 K-9 자주포는 사거리가 40㎞에 달하고 1분당 6발을 쏠 수 있다. 최대속력도 시속 67㎞를 넘어 신속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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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련장에서 기동하는 K-9 자주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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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자주포 중동·아프리카 첫 진출
10년 넘는 장기간 협상 ‘원팀’ 주효


이번 수출로 K-9 자주포는 아시아, 유럽, 오세아니아에 이어 중동·아프리카 지역 첫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운용국이 이집트까지 9개국으로 늘어나면서 ‘명품 무기체계’라는 기술력도 인정받게 돼 향후 다른 국가로의 수출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번 수출은 10여 년이 넘는 장기간 협상을 통해 이루어낸 결실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청와대 안보실을 ‘콘트롤 타워’로 범정부 협업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지면서 협상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해 8월 이집트 방문 계기 엘시시 대통령을 예방하고 K-9 자주포의 우수성을 설명했고, 강은호 방사청장은 작년부터 올해까지 다섯 차례 현지를 방문하기도 했다.

아울러 주이집트 대한민국 대사관은 ‘팀(Team) 코리아’의 현장 수행기관으로서 양국 정부기관과 관련기업과의 긴밀한 정보공유는 물론 이집트 핵심 인사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관련 동향 파악, 고위인사 교류, 협상 진행을 지원했다고 방사청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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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왼쪽)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담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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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맞이 새해 인사하는 문재인 대통령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설 명절을 맞아 청와대에서 영상을 통해 새해 인사 를 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도 어려운 가운데 설을 맞았다. ‘조금만 더 견디자’는 말이 너무나 무겁게 느껴진다”면서도 “그리운 만남을 뒤로 미룬 만큼 우리의 소중한 일상도 더 빨리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2022.1.31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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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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