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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금리절벽'에...온투업 대출 '단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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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연 10~20% 수준

단기자금 융통 용도로 용이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최근 교습소를 차리기 위해 급전이 필요했던 기타 프리랜서 서모씨(30세·남)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이 거절되자 마지못해 저축은행을 찾았지만 연 10~12% 이상 금리를 제시받자 당황스러웠다. 오도가도 못한 서씨에게 손을 내민 곳은 온투업체로, 연 4.5%라는 금리로 2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었다. 서 씨는 “저축은행이나 캐피털사를 찾아보니 이자가 보통 10%를 넘어 어디에서 빌릴지 고민이었다”며 “틈틈이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직장에서 부업을 한 터라 온투업체에서 빌릴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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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구조.(이미지=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중앙기록관리관)


기준금리 상승 등에 따른 영향으로 각종 대출금리 상승이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으로 몰리고 있다.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 고금리에 돈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온투업 대출로 몰리는 효과가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올해는 저축은행이나 인터넷은행 등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중금리 대출 등을 통해 찾는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융결제원의 온투업 중앙기록관리기관(P2P센터)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등록된 35개 온투업금융 업체의 한 달 누적 대출금은 2조785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2조5039억원과 비교하면 2816억원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1월 말과 비교하면 5973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은행권과 제2금융권의 대출 조이기가 본격화하며 온투업 대출을 찾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대출잔액 또한 증가했다. 지난달 말 기준 대출 잔액은 1조1789억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1조1150억원과 견줘 639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말과 비교해서도 1212억원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개인신용대출을 취급하는 대표적 온투업체 3곳(피플펀드·8퍼센트·렌딧)의 성장세 또한 두드러진다. 지난달 말 기준 이들 세 곳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약 1117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약 923억원과 비교해 194억원 늘어난 수치다.

온투업이란 온라인으로 차입자와 투자자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뜻한다. 희망자의 상환 능력에 따라 책정한 대출 조건을 온라인을 통해 투자자와 연결하는 방식이다. 과거엔 개인 간(P2P) 금융으로 불렸으나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 제정을 계기로 이름이 바뀌었다. 지난해 8월부터 자기자본 5억원 이상 등 요건을 갖춰 등록한 업체만 신규 영업을 할 수 있다.

온투업금융의 대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중저신용자들에게 필요한 대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1금융권에서는 거절당했으나 20%안팎의 2금융권 고금리 대출을 받기 부담스러운 이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 온투업 개인 신용대출 금리가 연 5~20%,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10%로 1금융권보다 높지만 저축은행·카드론 등 2금융권 대출과 비교했을 땐 비슷한 수준이거나 낮다. 온투업 관계자는 “2금융권 대출을 받고 있던 사람들이 P2P금융 대출로 갈아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또 아직까지 DSR 규제를 받지 않아 기존 대출이 있더라도 신용도와 소득 수준에 따라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아울러 금융이력이 부족해 낮은 신용등급을 받은 신파일러라면 P2P금융 대출이 다소 유리할 수도 있다. 여기에선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대출자 신용등급을 보다 정교하게 평가해 대출 금액과 한도를 정해주기 때문이다.

온투업체 관계자는 “금리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단기간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온투업에서 대출을 받는 것은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보면 온투업의 금리도 올라갈 가능성이 높지만,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2금융권 등과 비교해 경쟁력있는 금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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