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력에 결정적인 영향 미치는 스케이트 날 관리…코치가 직접 한다
"기계적인 관리보다 코치진이 직접 처리…생소한 빙질 환경에 최적"
쇼트트랙 대표팀, 베이징에서 첫 훈련 개시 |
(베이징=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쇼트트랙 스케이트 날은 일반 스케이트와 약간 다르다.
날이 중심에서 왼쪽으로 약간 치우쳐있다.
선수들이 곡선 주로에서 밖으로 밀려나는 것을 최대한 막아주기 위해서다.
쇼트트랙은 111.12m의 트랙 중 절반 정도가 곡선 주로로 이뤄져 있다.
쇼트트랙 스케이트 날이 일반 날과 다른 점은 또 있다. 앞과 뒤가 약간 깎여 있다. 이는 빠르고 안정적인 곡선 주행을 돕는다.
스케이트 날엔 과학이 녹아있다.
이런 이유로 스케이트 날의 컨디션은 실전 경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세계 주요 쇼트트랙 대표팀과 클럽은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펼칠 수 있도록 장비 전담 코치를 따로 두기도 한다.
장비 전담 코치는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의 스케이트 날을 최상의 상태로 직접 갈아준다.
쾌속질주하는 대표팀 |
그런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쇼트트랙 대표팀은 장비 전담 코치를 두지 않았다. 이유가 있다.
지난달 31일 베이징 현지에서 만난 쇼트트랙 대표팀 최용구 지원단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베이징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를 이유로 각국에 넉넉하지 않은 AD카드를 발급했다"며 "대표팀은 코치 3명과 장비 전담 코치 1명을 파견하는 안과 코치 4명을 파견하는 안을 놓고 고심했고, 코치 4명을 파견했다"고 전했다.
최 단장은 "이런 결정엔 코치진의 장비 관리 능력이 크게 작용했다"며 "코치들은 생소한 빙질 환경과 선수들의 특성에 맞춰 스케이트 날을 갈아내는 능력이 있다. 풍부한 경험이 있기에 선수들이 최고의 성적을 내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들 훈련 지켜보는 이영석 코치 |
비디오 전력분석 담당을 겸임하는 이소희 코치를 제외한 이영석, 안중현, 김병준 코치는 선수들의 스케이트 날을 직접 갈아주고 있다.
최용구 단장은 "코치들은 직접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를 타기 때문에 생소한 경기장의 빙질 특성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며 "코치들은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 빙질에 맞춰 선수들의 스케이트 날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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