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출근' 이소연, 학폭 사과 "욕심에 큰 죄 지어"

지난해 방송한 MBC '아무튼 출근'에 출연한 인플루언서 이소연씨. 엠뚜루마뚜루 유튜브 캡처

지난해 방송한 MBC '아무튼 출근'에 출연한 인플루언서 이소연씨. 엠뚜루마뚜루 유튜브 캡처지난해 방송한 MBC 예능 '아무튼 출근'에서 고졸 9년차 은행원으로 등장해 주목받았던 인플루언서 이소연씨가 과거 학교폭력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이소연씨는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영상에서 말씀하신 거처럼 피해자분의 옷을 돌려주지 않고 중고 사이트에 팔았던 사실이 있습니다. 학창 시절 교문 앞에서 뺏긴 옷을 돌려받는 과정에서 제 옷이 아닌 다른 옷을 받았고, 피해자분 옷인 줄 알면서도 중고 사이트에 팔았습니다. 욕심에 큰 죄를 지었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밝혔다.

이 사건이 일어났을 때 미성년자여서 부모님과 동반해 변상 및 사과를 하고 학교에서 후속 조처를 받았다는 게 이소연씨 설명이다. 학교폭력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호소했으나 오히려 학교에서 제재를 받았다는 주장에 관해서는 "은행 연수를 받는 도중 회사로 연수를 중단하고 입사를 취소하라고 피해자분의 민원이 지속되어 선생님께서 피해자분을 불러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했던 일이 그분께서 말씀하신 선생님께 혼난 일이라고 알고 있습니다"라고 해명했다.

입사 후 회사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해당 학폭 사건 외에 다른 허위사실이 더해졌고 직장 내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라는 요청을 받아, 피해자에게 다시 한번 사과했고 앞으로 대외 활동을 줄여나갈 테니 댓글 좀 지워줄 수 없겠냐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이소연씨는 "제가 조금 더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용서를 기다렸어야 됐는데 오랜 시간 허위사실들로 직장 생활하며 마음이 많이 지쳐 변호사를 찾아가 상담을 받았습니다. 허위 사실이든 과거 잘못이든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글을 내리기 위해선 고소를 진행하여야 된다고 상담을 받았고 변호사분께 일임하여 고소를 진행하였습니다"라고 썼다.

이어 "10년 전 사건으로 직장에서 구설에 올라야 되는 현실이 지친다고 피해자분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였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에게 어떤 비난을 하시더라도 감내하고 용서를 구하며 살아가겠습니다"라며 "잘못된 부분 충분히 비난하시는 거 반성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와 관련 없는 허위사실은 제발 멈춰주세요. 제가 무슨 성매매를 알선합니까. 터무니없는 글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소연씨가 공개한 공소장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월 한 은행 유튜브 채널 영상에 "제 옷 훔치고 당당히 올리시네요. 고등학교 때 제 옷 화장실에서 주웠다고 거짓말 치고 중고나라 올려놓고 나는 고등학교 안 좋은 추억밖에 안 남았는데 옛날 일이라서 당당히 영상 올리시나. 나는 피해자인데도 그때 학교 교직원분들께 다 불려갔는데 은행 들어가서 좋으시겠네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공소장에는 "사실 피해자(이소연)는 당시 피의자(A씨)의 옷을 훔친 것이 아니라 피의자의 옷을 잘못 전달받고도 중고나라에 판매한 것이었다. 이로써 피의자는 피해자를 비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통하여 공공연하게 사실을 적시하거나 진실한 사실로 믿은 허위의 사실을 적시하여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였다"라는 내용도 나타나 있었다.

이소연씨는 지난해 3월 방송한 MBC 예능 '아무튼 출근'에 고졸 9년차 은행원으로 등장해 주목받은 인물이다. 시중 은행 연금사업부에서 일하며 거액의 돈을 송금하고, 연금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다양한 민원과 문의를 상담하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방송 당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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