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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이슈 [연재] 헤럴드경제 '골프상식 백과사전'

[골프상식백과사전 300] 미국 골프 베팅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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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츠베트는 미국 골프채널에서 대회와 관련한 다양한 베팅 전망을 내놓는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미국에서 골프 베팅이 점차 시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온라인 베팅업체 포인트베트(PointsBet)가 지난주 세계 최대 골프장 위탁 운영사인 트룬골프와 제휴를 맺었다.

포인트베트는 최근 세계 최대 골프 사업자인 트룬골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올해 트룬이 운영하는 골프장에서 베팅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라이언 펜시 포인트베트 사업개발 이사는 ‘스포츠베팅이 허가된 주에서는 올해부터 트룬 골프장에서 포인트베트가 활성화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인트베트는 현재 미국 8개 주(뉴저지, 콜로라도, 일리노이, 인디애나, 아이오와, 미시간, 버지니아,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영업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뉴욕과 메릴랜드 등 18개 주로 넓혀나갈 것을 희망한다.

지난 2018년 6월 미국연방대법원은 미국 내 스포츠 도박을 합법화했다. 이에 따라 이전까지 네바다, 오리건 등 4개 주에 한정되던 스포츠 베팅업이 미국 전역으로 확대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파된 이후에는 스포츠 베팅을 합법화하는 주가 더 늘었다.

경제 활동이 줄면서 세금이 줄어든 상황에서 각 주들은 도박산업에서 거래되는 ‘검은 돈’을 양지로 끌어내 세금을 더 걷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4월 코로나19 피해가 급증하자 뉴욕주는 미국에서 스포츠 도박을 허용한 16번째 주가 됐다. 아예 주 예산안에 스포츠도박 매출에 따른 세금도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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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에서 베팅 가능한 미국 포인트베트가 최근 트룬골프와 제휴했다.



골프장에서 베팅 양성화
포인트베트와 트룬골프의 제휴로 골프장에서 도박이 양성화한다면 베팅업체들이 시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골퍼의 절반 가까이가 연 10만 달러(1억2천만원) 이상의 가계 소득을 올리는 중산층이라 업체들이 군침을 흘릴 만하다. 그리고 대다수의 골퍼들이 실제로 필드에서 사소하게나마 내기를 한다는 사실이 베팅업체들이 이 시장에 들어오려는 가장 큰 이유다.

포인트베트는 골프 카트에 GPS를 통해 고객에게 제공되는 맞춤형 오즈 통합 기능을 포함하여 창의적인 게임 방식이 계획되고 있다. 골퍼가 QR코드를 스캔하여 스마트폰을 통해 내기를 할 수 있다. 양사는 포인트베트컵이라 불리는 이벤트도 기획하고 있다. 포인트베트 VIP 고객을 트룬노스와 같은 트룬골프가 운영하는 대표 리조트로 모셔놓고 가장 큰 고객을 대상으로 높은 판돈을 건 이벤트를 개최하는 방식이다.

에릭 푸트 포인트베트 최고상업책임자(CCO)는 “포인트베트가 브랜드 투자를 통해 골프 종목에 대한 참여 의지를 보여줬다”면서 “트룬과의 파트너십은 골프 참여자들과의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포인트베트는 지난해 10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의 계약을 다년간 연장했다. 이에 따라 골프채널과 NBC골프 중계방송에서 시청자들은 30분마다 포인트베트를 통해 실시간 승산이 있는 리더보드나 그룹의 현재 매치업 가격이 포함된 그래픽을 보게 된다.

이렇게 PGA투어에서 홍보를 주로 하던 이 회사는 골프에서 라이브 베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이러한 현상은 아마추어 골프 무대로 확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트룬골프와의 파트너십은 그런 계산 속에서 나온 베팅이다. TV를 넘어 필드로의 진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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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의 판타지 골프 베팅은 투어 사이트에서 이미 잘 안착했다.



PGA투어 판타지 골프
PGA투어는 지난 2019년 7월 온라인 베팅업체 드래프트킹과 다년간 제휴 계약을 체결한 이래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당시 루이스 고이코리아 PGA투어 선임부사장은 “판타지스포츠 업계 리더인 드래프트킹과 파트너가 되어 투어로서는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뎠다”면서 “이로 인해 골프팬을 늘리고 골프 산업에도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PGA투어는 이미 2017년부터 홈페이지 상단에 판타지(Fantasy) 항목을 포함시켰고 판타지골프, 원 앤드 던(One & Done), 시니어투어인 챔피언스투어의 원 앤드 던 등을 운영해왔다.

1950~60년대 미국 젊은이들이 종이로 하던 게임을 1999년 인터넷포털 야후가 판타지 스포츠리그를 열면서 온라인 게임으로 변신했다. 2009년에 팬듀얼이 리그 방식을 탈피해 매일 즐길 수 있는 데일리판타지스포츠(DFS)게임을 출시하면서 게임 유저가 급격 증가했다. 드래프트킹 역시 PGA투어와 제휴하면서 기업가치가 설립 5년 만에 급상승했다.

온라인에서 가상의 팀을 꾸려 스포츠 경기를 치르는 DFS는 미국에서 급속도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용자가 선택한 선수의 실제 경기 결과를 대입시켜 승패를 결정짓고 점수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인기 있는 미식축구의 베팅 게임 이용자는 3천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2016년에는 한국에도 판타지볼이 등장해 농구(KBL), 야구(KBO) 서비스를 시도했다. 네이버 등 포털업체도 관심을 가지고 추진했다. 판타지 스포츠 게임의 인기가 높아지면 광고를 하거나 각종 아이템을 판매하는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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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는 지난해부터 베팅게임 판타지 골프를 대회 홈페이지에 구현했다.



마스터스도 베팅 추가
지난해는 세계 최고 인기 골프 메이저인 마스터스마저도 베팅 게임 ‘판타지’를 시도했다. 마스터스를 주관하는 조지아주의 오거스타내셔널 골프장은 공식 홈페이지인 마스터스닷컴에 전 세계 골프팬들이 더 재미있게 골프 게임을 즐기도록 베팅 시스템을 대회 주간에 닷컴 안에 구축했다.

우승할 선수에게 베팅하도록 했는데 실제 우승하거나 최종 예측이 당첨된 18세 이상 응모자에게 마스터스 기념품을 배송해주는 매력적인 이벤트도 걸었다. 마스터스닷컴이나 마스터스 앱에서 판타지를 선택하고 자신만의 4인 팀을 만들게 한 것이다.

방식은 간단했다. 각각의 항목 중에서 한 명씩 선수를 선택한다. 올해 첫 출전하는 선수, 과거 챔피언, 미국 선수 및 인터내셔널 국적의 우승 후보를 고르면 된다. 마지막에는 동타(tie breaker) 상황도 베팅하도록 했고, 메일과 집 주소를 넣으면 대회가 끝나고 순위를 정해 로고 상품들을 배송했다. 마스터스 측은 혼자만 즐길 게 아니라 친구, 가족, 동료들과 리그를 생성하거나 조인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골프팬과의 접점을 높이려 한 시도였다.

오거스타내셔널은 당장의 수익을 위해 베팅 창을 만든 게 아니다. 오히려 돈을 써서 다양한 경품을 나눠주는 이벤트였다. 하지만 이런 베팅 방식이 인기리에 몇 년 지속되면 다음에는 반대로 팬들이 일부러 돈을 들여 베팅에 참여한다. 골프 대회 하나 만으로 전세계 가장 많은 수익을 내는 마스터스다운 멀리 내다본 투자였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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