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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주워담고 싶은 말로 ‘여사친 발언’ 꼽은 이재명 “남성 중심적 사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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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JTBC 뉴스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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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과거 ‘여사친’ 발언을 놓고 “남성 중심적 사고를 했다”며 ‘주워담고 싶은 말’로 꼽았다.

이 후보는 30일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다했죠’ 발언처럼 주워 담고 싶은 발언이 있다면?”이라고 질문한 것에 대해 ‘지금 청년세대는 여자 사람 친구(여사친)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발언한 것을 꼽았다.

해당 발언은 이 후보가 지난해 4월 ‘2021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했던 것이다. 그는 “불행하게도 청년세대들은 희망이 사라진 회색의 절벽에 가로막힌 암담한 세상을 살고 있다”며 “지금 청년세대는 기회를 가질 수가 없는, 그 단 한 번의 기회를 갖기 위해서 동료들, 친구들, 또는 여자사람친구와 격렬하게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고, 그러다보니 공정성에 대한 열망이 우리 기성세대보다 훨씬 더 크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인터뷰에서 해당 질문을 받고 “청년들이 정말로 어렵다. 고도성장 기회를 누리면서 공정성 문제를 방치해 저성장이 왔고, 결국 기회가 적어져 청년들이 싸운다. 청년들에게 편갈라 싸우게 하면 되겠느냐. 우리가 할 일은 기회의 총량을 늘리는 것(이라고 썼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친구 간에도 싸워야 하고, 하다못해 여자 사람 친구와도 격렬하게 경쟁하지 않느냐고 표현한 적 있다”며 “왜 여자 사람 친구만 특정했느냐. 남자 중심 사고를 했다. 제가 그때 빨리 사과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남자 사람 친구, 여자 사람 친구 똑같이 취급해야 했는데 여자 사람 친구라고만 표현했기 때문에 남성 중심적 사고를 한 거다”라며 “이런 게 주워담고 싶은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말 쉽지 않다”며 웃어 보였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해 12월 강연을 위해 서울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성소수자 청년들이 차별금지법 제정을 호소하며 “저와 이 땅의 성소수자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여성들에게 사과하십시오”라고 말하자 “다 했죠?”라고 답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계속 이야기가 길어져 ‘다 말씀하셨죠’라고 말한 것인데 그게 좀 쌀쌀맞고 차갑게 느껴졌던 것 같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아내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과 관련해 “‘내가 권력을 잡으면 그 언론사들 가만 안 놔두겠다, 무사하지 못할 거다’ 이런 취지는 권력을 남용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정말 위험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 후보는 윤 후보와의 토론회에서 녹취록 이슈를 거론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내가 상대 후보 배우자에 대해 뭐라 하겠나”라며 “장래 대통령의 권한 행사에 아무 관계없는 지엽적이고 불필요한 얘기들로 공격하는 것은 국민의 삶과 관계없고 오로지 상대방을 흠집내는 게 주된 목표 아니겠나. 그건 안 하고 싶다”고 했다.

[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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