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선대위가 설날 특집 이벤트로 진행한 '불만을 노래해 나도 가수다(불가수)' 이벤트. 29일 올라온 영상으로 이수진 의원(비례·왼쪽부터), 장경태 의원, 임오경 의원. /유튜브 채널 '불가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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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 시절 ‘쌀집아저씨’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졌던 김영희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홍보소통본부장이 기획한 ‘불가수’ 콘텐츠가 29일 다수 공개됐다.
‘불가수’는 ‘불만을 노래해 나도 가수다’를 줄인 말로, 김 본부장이 만들었던 예능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를 본뜬 민심 청취 오디션이다. 시민이 시대·사회·정치·세대 등에 대한 불만이나 바람을 담아 개사한 노래를 부른 영상을 보내 참여하면 예선, 준결승, 결승을 거쳐 우승자는 ‘이재명 1일 동행권’을 받는다. 설 특집 이벤트로 기획되어 연휴를 앞둔 29일 약 40여 개의 동영상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다.
지난해 코로나 탓에 이익을 얻지 못했지만 재작년 기준으로 소득 하위 88%에 해당하지 않아 코로나 지원금을 받지 못했다며 보편적 복지국가를 원한다는 내용의 가사를 가수 EXID ‘위아래’를 통해 말하는 식이다. 또 선거철마다 청년 정책을 공약하지만 당선 뒤에는 나 몰라라 하는 정치권을 풍자하는 내용의 가사를 가수 장범준의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에 담아 노래하는 영상도 예심통과작품에 포함됐다.
민주당 의원들이 참여한 영상도 다수 있었다. 임오경 의원은 꿀벌 머리띠를 쓰고 ‘나를 위해 이재명’ 장갑을 낀 채 “안보는 난 몰라. 공약도 난 몰라. 도리도리 쩍벌남 불안한 국민들”이라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겨냥한 노래를 불렀다. 이수진(비례) 의원은 춤을 추며 “나도 겪어봐서 알 수 있어요. 워킹맘 정말 힘들어요”라며 워라밸(일·가족 균형) 존중을 외쳤다. 장경태 의원 역시 H.O.T 노래에 맞춰 보좌관들과 춤을 추며 “힘든 청년에게 희망되는 주거 지원 확대 원해요”를 노래했다.
공개된 지 하루가 지났으나 조회 수는 생각보다 높지 않다. 30일 오후 2시 기준 장경태 의원 영상이 4200회로 가장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50회 정도의 조회수를 보이는 영상도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생활밀착 '59초 쇼츠' 공약./ 국민의힘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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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민주당이 쌀집아저씨 PD를 모셔와 야심 차게 기획한 ‘나는 가수다’ 패러디 영상물들을 업로드하고 있다”며 “대부분 영상의 조회수가 20회 정도를 기록할 만큼 놀라운 흥행을 보이고 있다”고 비꼬았다. 임 대변인은 임오경 의원의 영상 사진을 올리고는 “더 놀라운 건 국회의원이란 분이 나와서 이러고 있단 거다. 이게 국민들의 불만이라 생각하나 보다”라며 “한때 ‘나는 가수다’ 시즌3까지 본방사수한 열렬한 팬으로서 나가수가 이런 식으로 사용되는 게 참 마음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 쇼츠 공약 영상 조회수가 곧 1000만 넘긴다는데 민주당은 영상 100만개 정도만 더 만들면 따라자겠다”며 “에너지 넘치게 파이팅”이라고 덧붙였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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