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침공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카르키브에서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극우단체 회원들이 침공에 대비해 자국을 지키기 위한 훈련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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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주민들이 러시아 군에 입대할 수 있도록 했다. 2014년 크림반도 합병에 이어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주민이 압도적인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을 사실상 러시아에 편입시키려는 계획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접경지대가 아닌 북부 벨라루스에서 침공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AP에 따르면 29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의회의 빅토르 보돌라츠키 의원이 우크라이나 지역 주민들의 러시아 입대를 독려하고 나섰다.
보돌라츠키 의원은 2014년 이후 러시아가 지원하는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주민들이 우크라이나 군의 공격 가능성을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여권을 소지한 이 지역 주민들의 러시아군 입대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의회 외교관계 위원회 부위원장인 보돌라츠키 의원은 국영 타스통신에 "이 지역 거주 러시아 시민들이 러시아군에 합류하기를 원한다면 로스토프 지역 관구 사령부가 이들을 병적에 등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주민 가운데 50만여명에게 러시아 시민권을 줬다.
보돌라츠키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입대하는 이들은 러시아 내에서 복무하겠지만 경우에 따라 침공군에 편입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에 따르면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 접경지대에 침공에 충분할 정도인 10만여 병력을 배치했다.
오스틴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언제든 이 병력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점거할 수 있으며 우크라이나 국토 상당분을 점령하거나 허수아비 정권을 세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서진을 멈추라는 러시아의 안보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면서 추가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다만 아직 푸틴 대통령이 최종 결심은 미룬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대화를 추진하면서도 강경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서방과 협상 여지가 거의 사라졌다면서 만약 미국이 경제제재를 단행한다면 이를 국교단절 의사로 받아들이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미국은 침공계획이 없다는 러시아측 발언을 환영하면서도 대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파병을 위해 미군 8500명에게 비상대기를 명령했고, 러시아가 침공을 강행하면 대대적인 경제제재에 나서겠다는 점도 천명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 남서부 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배치하고 연일 군사훈련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우크라이나 북부 벨라루스와 벨라루스를 지나 발트해 연안에 자리잡고 있는 자국령 칼리닌그라드의 무력을 증강하고 잇다.
러시아는 칼리닌그라드에 군용기들을 급파했고, 흑해와 북극해에는 수십대 전함을 추가 배치했다.
또 벨라루스에서는 양국이 합동 훈련을 진행 중이다.
이때문에 서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이 아니라 북부 접경지대인 벨라루스를 통해 남침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갖고 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는 벨라루스 국경에서 불과 75km 남쪽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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