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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연재] 인터풋볼 'Inter뷰'

[Inter뷰] '전남 수호신' 김다솔, "넘버원이라 생각 않지만...밀리고 싶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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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남해] 하근수 기자= '맏형, 부주장, 넘버원'. 전남 드래곤즈를 이끌어야 하는 김다솔이 부여받은 역할들이다. 부담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김다솔은 맡은 바에 집중하면서 차근차근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골키퍼는 그라운드를 누비는 동료 선수들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동시에 지휘해야 하는 포지션이다. '가로 7.32m-세로 2.44m' 골문을 지키면서 언제 어떻게 날아올지 모르는 슈팅들을 온몸을 던져 막아내야 하는 마지막 보루다. 그만큼 짊어져야 할 부담도, 이겨내야 할 중압감도 큰 포지션이다.

전남 입단 2년 차를 맞이하는 김다솔은 새 시즌 '맏형 역할'과 '넘버원 역할'을 동시에 짊어질 예정이다. 은퇴 이후 코칭스태프로 합류한 최효진을 비롯해 김병오, 이종호 등 베테랑들이 떠난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전남은 주장으로 김현욱을, 부주장으로 김다솔을 임명하면서 가교 역할을 부여했다.

올겨울 팀을 떠난 박준혁에 이어 넘버원 자리도 물려받았다. 김다솔은 지난해 K리그2와 FA컵을 합쳐 22경기를 출전해 클린시트 10회를 기록하며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올해 전남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도 앞두고 있는 만큼 오랜 기간 K리그 무대를 누빈 김다솔의 선방이 절실하다.

어느덧 프로 데뷔 13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김다솔은 전남과 함께 위대한 도전을 앞두고 있다. 광양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다솔이 미디어캠프 참석을 위해 남해를 찾았다. '인터풋볼'은 설레면서도 긴장감이 맴도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다솔에게 궁금했던 질문들을 던졌다.

[이하 김다솔과의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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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전남 합류 이후 두 번째 시즌이다. 지난해 활약에 대해 점수를 매긴다면?

"50점을 주고 싶다. 만족했던 부분도 있지만 아무래도 (박)준혁이 형과 번갈아 출전하다 보니 컨디셜 조절을 못했던 부분, 원하는 플레이를 못했던 부분도 있다. FA컵이나 플레이오프 등 중요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뒤에서 팀을 위해 도우려고 많이 노력했다. 올해는 준혁이 형이 없기에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 할 것 같다."

Q. 입단 2년 만에 부주장을 맡게 됐다. 선임 이유를 스스로 짚어보자면?

"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어린 선수들도, 중고참 선수들도 많이 있다. 고참으로서 뒤에서 이끌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잘 소통하는 부분도 없지 않기에 조금 더 책임감을 갖고 임하라고 구단과 감독님께서 믿고 맡겨주신 것 같다."

Q. 이석현 선수와 최호정 선수와 함께 팀 내 최고참이 됐다. 동료들도 작년에 비해 많이 바뀌었는데 느낀 점이 있다면?

"꼭 주장이나 부주장이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진 않는다. 부주장이 아니었더라도 팀에서 제일 고참이기에 (김)현욱이를 많이 도와줘야 하는 부분들이 있을 것 같다. 어느 클럽이든 고참이기에 해야 하는 역할을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소위 말해서 젊고 어린 선수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그렇다고 고참이 '꼰대'같이 하지 않고 먼저 다가가 이야기하고 녹아들 수 있게 하는 역할들이 있다. 스스로도 처음 프로에 입단했을 때 선뜻 선배들에게 다가가기 쉽지 않았다. 당시 위계질서가 더 깐깐했지만 오히려 그때도 선배들이 먼저 다가와 주고 이야기를 해줬다. 그렇기에 부주장이 아니더라도 고참으로서 해내야 할 역할이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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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난해에는 선배 박준혁과 공존했다. 올해부터는 후배이자 동료이며 경쟁 상대인 임민혁, 오찬식 등과 함께 한다. 각오나 목표가 있다면?

"후배들에게도 이야기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지닌 장점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가르쳐 줄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가르쳐주고, 배울 수 있는 점은 피드백 받고 있다."

"올해 목표는 전경기 출전을 꼽고 싶다. 프로 13년차이지만 수원FC 시절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었다. 아무래도 올해는 ACL도 앞두고 있는 만큼 선수 생활에 있어 제일 중요한 시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오랜만에 ACL에 출전한다. 넘버원으로서 어떤 부분들을 중점에 두고 있는지?
"축구 선수를 하면서 항상 넘버원이 아닌 2번, 3번에서 보고 배우고 그랬다. 지금도 같은 마음인 것 같다. 넘버원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후배들도 성장을 거듭해 올라올 수 있는 기회가 분명 있을 수 있기에 스스로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경쟁에선 밀리고 싶지 않다.(웃음)"

Q. 축구 선수로서 어떤 골키퍼로 기억되고 싶은지?
"굉장히 많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웃음). 연차로 13년 차가 되다 보니 많은 일이 있었다. 조금 더 좋은 이미지로 잘 마무리하고 싶은 게 제일 크다. 안 다치고 (김)영광이 형처럼 오래 골문을 지킬 수 있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팬들에게 좋은 선수로 각인되고 싶은 게 크다."

Q. 마지막으로 전남 팬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다면?
"지난해 염원했던 승격은 아쉽게 이루지 못했지만 FA컵 우승이라는 유종의 미로 좋은 선물을 드렸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그것보다 더 좋은 선물을 드릴 테니 운동장을 많이 찾아주셔서 응원해 주시고 격려해 주셨으면 한다."

사진=전남 드래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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