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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내리막 코스피 지수...이재명이 동학개미 멘붕에 꺼낸 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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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연기금 안정 책임·물적 분할 후 재상장 금지
주식공매도 형평성 확보, 시장 교란 엄벌" 등
시장 변동성 줄이고 개인 투자자 보호 차원
한국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 페이스북에 주식 시장 개혁 조치들을 공약했다.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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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동학개미' 표심을 잡기 위한 대선후보들의 구애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2700선 밑으로 붕괴하는 등 주식 시장이 위기에 빠지면서 동요하고 있는 소액 투자자들을 달래기 위한 행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설 연휴를 앞둔 28일 주식 시장에 참여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공정한 경쟁을 담보하는 각종 보호 조치들을 내걸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전날 주식양도세 전면폐지를 공약하며 개미 투자자들을 공략했다.

이재명 후보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는 ▲연기금 주식시장 안정 책임 ▲물적 분할 후 재상장 금지 ▲주식공매도 형평성 확행 ▲주가조작 시장교란 엄벌이라는 문구가 올라왔다. 윤석열 후보의 한 줄짜리 단문공약을 차용하면서도, 네 가지에 달하는 개인 투자자 보호 방안을 띄우며 물량공세를 편 것이다.

한국일보

28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8.85포인트(1.87%) 오른 2,663.34로 종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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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최근 코스피 지수 폭락으로 변동성이 커진 주식시장의 안정을 위해 연기금의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물적 분할 이후 재상장 금지를 공언한 것은 최근 LG 화학에서 배터리 사업을 빼내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의 쪼개기 상장으로 소액 투자자들의 반발이 커지는 상황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 형평성 확보, 시장교란 행위 엄벌을 강조한 것도, 증시의 변동성을 줄여 개인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전날엔 페이스북에 "부자감세 반대"라는 여섯 글자를 남겼다. 윤석열 후보가 발표한 "주식 양도세 폐지" 공약의 대상자가 현행 주식보유액 10억 원 이상 대주주, 2023년 이후 5,000만 원을 넘는 차익을 얻은 투자자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점에서, 부자 감세 프레임을 꺼내 들어 응수한 것이다.

최지은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불과 한 달 전에 발표했던 증권거래세 폐지 공약은 바로 뒤집어버렸다"며 "'주식부자의 '공짜 대물림'은 윤 후보가 말하는 '공정'과 '상식'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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