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의 코로나19 신속 검사소 앞 대기줄 |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오미크론 변이 비중이 90%를 넘어섰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에 따르면 지난 17일 전국에서 수집된 코로나19 확진 사례 2천486건의 샘플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95.8%가 오미크론 변이인 것으로 집계됐다. 델타 변이 비중은 4.2%였다.
지난달 20일 같은 조사에서 21%에 불과했던 오미크론 변이는 이달 3일 81%까지 치솟으며 우세 종이 됐고 이제는 신규 확진자의 절대다수를 차지할 정도가 됐다.
이탈리아의 오미크론 변이 비중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편이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코로나19 상황 보고서를 보면 전 세계의 오미크론 변이 비중은 89.1%, 델타 변이는 10.7%로 나타났다.
다만, 이탈리아 당국은 최근 들어 바이러스 확산세가 주춤하며 상황이 다소 호전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지난주를 기점으로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바이러스 감염재생산지수는 지난주 1.31에서 이번 주에는 0.97로 뚝 떨어졌고, 병원 중환자실과 일반 병실의 코로나19 환자 점유율도 각각 16.7%, 30.4%로 전주보다 소폭 내려갔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감염시키는 사람의 수를 나타낸다. 통상 1.0 이상이면 대규모 전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하루 신규 확진자 규모는 이달 11일 22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를 기록한 이래 20만 명 선을 밑돌며 하향 안정화하는 양상이다.
27일 기준 이탈리아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5만5천697명, 사망자 수는 389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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