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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조규성 결승골' 한국, 레바논 제압…10연속 월드컵, 9부 능선 넘었다(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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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에서 1-0…1경기 덜한 이란 제치고 조 1위

무교체 경기, 2006년 시리아전 이후 15년 3개월 만

뉴스1

27일 오후(현지시간) 레바논 시돈의 사이다 시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에서 조규성이 선취골을 넣은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1.2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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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돈(레바논)=뉴스1) 안영준 기자 = '벤투호'가 레바논과의 원정경기에서 조규성(김천)의 결승골을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꺼내든 조규성-황의조(보르도) 투톱 카드가 결승골을 합작했다.

까다로운 중동 원정서 승리를 챙긴 한국은 10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7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레바논 시돈의 사이다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5승2무(승점 17) 무패 행진을 이어간 한국은 1경기를 덜 치른 이란(승점 16)을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섰다. 레바논은 1승2무4패(승점 5)가 됐다.

한국은 28일 0시 두바이서 펼쳐지는 아랍에미리트(UAE)-시리아전에서 UAE(승점 6)가 승리하지 못할 경우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본선 진출을 확정하게 된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이 부상으로 소집 명단서 빠진 가운데 벤투 감독은 최근 골 감각이 물 오른 황의조와 조규성 투톱을 전방에 내세웠다.

2선에 이재성(마인츠), 권창훈(김천), 황인범(루빈카잔)이 자리했고 원 볼란치로 정우영(알 사드)이 배치됐다. 포백은 김진수(전북), 김영권(울산), 김민재(페네르바체), 이용(전북)으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시와)가 꼈다.

한국은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공세를 펼쳤다.

전반 5분 골킥을 받은 황의조가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지만 골키퍼가 한 발 앞서 잡아냈다. 4분 뒤에는 이재성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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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현지시간) 레바논 시돈의 사이다 시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에서 황의조가 상대 골문 앞에서 몸을 날리고 있다. 2022.1.2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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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전반 16분에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이용의 크로스를 황의조가 헤딩으로 방향을 바꿨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25분에는 김민재가 수비 뒤공간으로 때려준 롱패스를 김진수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받아내 슈팅 직전까지 갔으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상대의 밀집수비에 고전하던 한국은 전반 29분 가장 좋은 기회를 놓쳤다. 황인범, 황의조를 거친 공을 권창훈이 그대로 오른발 슈팅으로 가져갔지만 왼쪽 골대를 벗어났다.

한국은 전반 35분 정우영이 거친 플레이로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한국은 전반 막판 위기를 넘겼다. 전반 39분 레바논 세트피스 공격 때 한국 골문 앞에서 혼전이 펼쳐졌고 레바논 알렉산더 멜키가 시도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를 조지 멜키가 재차 밀어 넣으려 했으나 다행히 골대를 벗어났다. 가슴 철렁한 순간이었다.

실점 위기를 넘기자 골 찬스가 찾아왔다. 벤투가 꺼내든 투톱 카드가 멋진 선제골을 합작했다.

전반 46분 왼쪽 측면에서 황의조가 올린 크로스를 조규성이 좋은 움직임과 함께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초반 상대의 압박에 다소 주춤했다. 레바논도 조금씩 압박의 강도를 높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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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현지시간) 레바논 시돈의 사이다 시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에서 조규성이 선취골을 넣은 후 황의조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2.1.2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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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중원 싸움이 펼쳐졌고 이 와중 후반 19분 황의조가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얼굴을 맞고 출혈이 발생하기도 했다.

서서히 주도권을 찾은 한국은 후반 27분 절호의 찬스를 날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용의 크로스를 이재성이 다이빙 헤딩으로 가져갔지만 왼쪽 골대를 벗어났다.

공세를 이어가던 한국은 후반 34분 2선에서 침투한 권창훈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왼발슛을 가져갔는데 이번에는 옆그물을 때렸다. 1분 뒤 황의조의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후반 38분 황의조가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상대 골문을 노렸지만 슈팅이 약했다.

경기 막판 커다란 위기도 있었다. 한국은 후반 45분 세트피스에서 파델 안타르가 문전에서 결정적인 헤딩을 날렸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치명적인 실점을 내줄 뻔한 위기 상황이었다.

고비를 넘은 대표팀은 마지막까지 1골 차 리드를 잘 지켜내면서 적진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수확했다. 논두렁을 떠올리게 하는 잔디 등 환경이 좋지 않았던 것을 떠올리면 더 값진 승리다.

미드필더 정우영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통해 "그라운드 환경이 너무 안 좋았고 날씨 변수도 있었지만 최대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만 하려고 집중했다. 그 부분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최악의 잔디 상황 속에서 한국은 특유의 패스 축구도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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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현지시간) 레바논 시돈의 사이다 시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에서 1대0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1.2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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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은 "중원 지역 잔디가 특히 안 좋아서 사이드에서 많이 풀어가려 했다"고 설명한 뒤 "그래서 투톱을 썼다. 사이드부터 투톱을 거쳐 들어가는 방향으로 연습했다"고 전했다.

사실상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상황에서도 정우영은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는 못 뛴다"며 "그래도 뒤에 있는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는데, 마지막까지 최대한 좋게 마무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벤투 감독은 선발 출전한 선수 11명 모두 교체 없이 풀타임을 뛰게 했다. 이례적인 결정이었다.

대표팀의 A매치 11명 전원 무교체는 2006년 10월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7 아시안컵 예선 시리아전(1-1 무승부) 이후 15년 3개월 만의 기록이다. 당시 한국 대표팀 감독은 핌 베어백이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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