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예프=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월17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과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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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독일 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독일이 소중히 여기는 러시아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를 포함해 러시아에 "강력한 제재 조치"를 내릴 것임을 공언했다고 27일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독일 새 연정의 아나레나 베어보크 외무장관은 연방 하원에서 러시아 침공에 대비해서 서방 동맹들과 함께 "강력한 제재 패키지를 적극 논의하고 있다"면서 거기에는 "노르트스트림 2도 포함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 외무장관의 이 가스관 관련 발언은 수 시간 전 미 국무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이 가스관이 작동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 뒤에 나왔다.
노르트스트림은 러시아의 값싼 천연가스를 지금보다 두 배 많게 독일로 직송할 수 있는 파이프 시설이다. 미국은 물론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안보 우려' 반대에도 독일은 에너지의 석탄 및 원자력 의존탈피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강행했다.
100억 유로의 건설비를 들여 노르트스트림 2 가스관은 지난해 9월 완공되었으나 유럽연합 규제 당국은 물론 독일 정부의 정식 개통 승인을 얻지 못하고 있다.
전날 독일의 로베르트 하벡 경제장관은 서방의 대 러시아 제재가 실행되면 독일 경제도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노르트스트림 2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를 염두에 두고 말한 것으로 여겨진다.
앞서 녹색당 공동 대표인 베어보크 외무장관은 열흘 전 모스크바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만나고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위기 초래를 비판하고 침공시 제재를 강하게 시사했었다.
그러나 며칠 후 사민당의 올라프 숄츠 총리가 침공시에도 독일은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못할 수 있음을 언급해 논란을 빚었다.
미국 보수파 언론들은 '독일을 우방이라고 믿을 수 없다'면서 독일 때리기에 나섰다. 독일이 다른 나토 회원국처럼 우크라이나에 무기장비를 지원하기는커녕 회원국들의 우크라이나행 군 수송기 진입을 막아 회원국 수송기가 독일 상공을 우회해서 가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이 자국 경제 발전을 위해 러시아 가스 공급의 확대를 동맹보다도 훨씬 긴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정부나 새 정부나 모두 러시아에 이어 중국에 대해서도 미국의 엄중 견제 및 비판 노선에 공조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중국 시장에 독일 자동차를 수백억 달러 어치 팔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성토했다.
이처럼 최근 독일이 갑자기 나토 및 서방의 '이기적 이단아 및 문제아'로 손가락 받아왔고 그 중심에 노르트스트림 2가 놓여있다고 할 수 있었다.
이날 베어보크 외무장관의 의회 발언은 서방 및 국제사회의 이런 시선을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직후 내려진 미국 및 유럽연합의 대 러시아 경제 제재는 독일을 포함해서 일사불란하게 계속 실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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