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강력 경고…독일도 거들어
바이든 美 대통령, 카타르 군주도 만나 대응방안 논의 전망
러시아에서 벨라루스, 폴란드를 거쳐 독일로 연결되는 '야말-유럽' 가스관의 가스 공급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중단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독일 에너지 운송기업 가스케이드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유럽에서는 러시아의 가스 공급 제한으로 가격이 치솟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 주요 도시에서 정전 사태가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은 벨라루스 남서부 냐스비주에 있는 야말-유럽 가스관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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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을 절대 가동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미국 정부가 경고했다.
26일(현지시간)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 공영 라디오 NPR에 나와 "러시아가 어떤 방식으로든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는 한 치도 나아가지 못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독일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에밀리 하버 주미 독일 대사도 거들었다.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로 사용하거나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갑비싼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며 "미국과 독일은 이미 지난해 여름 이런 입장을 함께 밝힌 바 있다"고 경고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도 "노르트 스트림-2를 포함해 모든 것을 (제재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르트 스트림-2는 발트해 바닥에 건설된 1200여㎞ 길이의 가스관이다. 노르트 스트림-2가 가동하면 러시아에서 독일로 직접 보내는 천연가스 수송량이 지금의 배로 늘어난다.
하지만 이 가스관으로 유럽이 러시아에 에너지를 크게 의존할 수 있다. 러시아와 유럽 간 천연가스관이 지나는 우크라이나의 통행료 수입도 끊길 수 있어 유럽을 분열시키는 프로젝트라는 우려가 나온다. 때문에 독일 당국은 지난 9월 가스관이 완공됐음에도 운영을 승인하지 않았다. 특히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커지면서 유럽연합(EU) 내 '노르트 스트림-2' 개통 반대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함과 동시에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러시아발(發) 가스 공급 중단을 염두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카드리 심손 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과 주제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다음달 초 미·EU 에너지협의회에서 미국 등 다른 국가의 LNG로 이 문제를 해소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비상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중 하나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30일 '세계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 보장' 등의 의제로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를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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