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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미국, 오미크론 사망자 델타 정점 때보다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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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7일 평균 하루 2258명 사망…2달전보다 1000명↑

전문가들 “감염자가 많아 사망자도 비례해 증가”

WSJ “감염자 폭증에도 입원·사망 적은 유럽과 대비”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에서 최근 오미크론 변이 감염에 따른 사망자 수가 지난 해 델타 변이 확산 정점 당시 규모를 넘어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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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홉킨스대학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미국 내 7일 평균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225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델타 변이가 지배종이었던 두 달 전보다 하루 평균 1000여명이 늘어난 규모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중증화 및 이에 따른 사망 위험이 델타 변이보다 덜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전염돼 더 많은 사람들을 감염시킨다”고 지적했다. 감염자 수에 비례해 사망자 수도 따라서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로셸 월렌스키 국장도 이날 “(중증화 가능성이) 덜하다는 것이 (상황이) 더 좋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의료 시스템에 대한 부담과 상당한 규모의 사망자 수를 간과해선 안된다. 수많은 병원이 여전히 수용 능력을 넘겨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같은 미국의 상황은 유럽과 대비된다. 유럽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지배종이 된 이후 감염자 수가 폭증했지만, 입원자 및 사망자 수는 이에 비례해 증가하지 않았다.

이날 독일에선 지난 24시간 동안 16만 4000건의 신규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12만명을 넘어 일주일 전보다 46% 증가한 규모다. 하지만 사망자 수는 166명으로 전주대비 31% 감소했다. 작년 11월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포르투갈에서도 하루 평균 약 5만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 지난 해보다 4배 빠른 속도로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사망자 수는 하루 평균 40명으로 작년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백신을 접종한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면서 일부 국가들은 방역조치를 완화했다. 네덜란드는 감염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입원 및 사망 사례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자 식당, 술집, 영화간 등에 지난 달 부과했던 영업제한 조치를 이날부터 해제하기로 했다.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 덴마크 등도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고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자 방역 조치를 완화했다.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등에서도 감염자 수가 이달 초 정점을 찍고 감소하며 의료 시스템 부담이 약화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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