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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메달 도전 나선 한국 썰매… 윤성빈·원윤종 ‘반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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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동계올림픽 D-8

열악한 환경 딛고 각오 다져

윤, 월드컵 8차 대회까지 부진

“지금 성적으로는 메달 힘들어

기량 유지해 최선의 경기할 것”

원 “하차한 서영우 몫까지 뛸것”

세계일보

윤성빈(왼쪽), 원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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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많은 종목 선수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묵묵히 세계로 도전하고 있다. 스켈레톤, 봅슬레이, 루지 등 썰매 종목은 이중 난도가 가장 높은 분야다. 경기와 연습을 할 트랙이 전 세계 한정된 곳에만 있는 탓이다. 그나마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에도 훈련할 곳이 생겼지만 여전히 열악한 것은 사실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해외에도 마음껏 나가지 못해 연습의 제약은 더욱 컸다.

그렇기에 한국 썰매 대표팀 선수들은 26일 온라인으로 가진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미디어데이에서 팬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만을 내놓지는 못했다. 상황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그 속에서 최선의 경기를 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평창올림픽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28·강원도청)은 더욱 냉철했다. 그는 “냉정하게 봤을 때 지금 성적으로는 메달이 사실 힘들다”고 잘라 말했다. 2021~2022시즌 월드컵 8차 대회까지 단 한 번도 시상대에 서지 못하며 부진했기 때문이다. “내가 잘못해서다. 남 탓할 것도, 환경 탓할 것도 없다”고 변명하지도 않았다. 이어 “올림픽 경기까지 2주 남았는데 내 기량을 변화시키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라면서 “그게 이뤄진다면 드라마틱한 것이다”라고 현실을 진단했다. 대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기량을 떨어뜨리지 않고 유지해서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뿐”이라고 밝히며 ‘최선’을 약속했다.

원윤종(37·강원도청)이 이끄는 봅슬레이는 다소 상황이 나은 편이다. 올 시즌 후반기 4차례 월드컵에서 9위, 6위, 7위, 7위로 상승세를 탄 덕분이다. 다만, 파일럿 원윤종과 2인승뿐 아니라 4인승에서도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오며 평창 은메달을 합작한 서영우가 부상으로 끝내 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됐다. 이에 원윤종은 “서영우 몫까지 좋은 결과 만들겠다”면서 “도전정신을 갖고 이번 베이징 올림픽서도 좋은 경기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개최국 자격으로 평창대회에 나섰던 루지는 이번엔 자력으로 전 종목 티켓을 따낸 만큼 포부가 크다. 올림픽에 3회 연속 나서는 남자 2인승의 박진용(29·경기도청)은 “평창에서 9위를 했다. 올해는 더 높은 목표를 잡고 있다”고 밝혔고, 조정명(29·강원도청)도 “메달권을 노려보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자 1인승의 귀화선수 아일린 프리쉐(30·경기도청)는 “평창과 다르게 베이징올림픽에서는 15등 이내를 목표로 한다”면서 다소 보수적인 목표를 내놨다. 다만 “기회를 준 한국에 감사하다. 한국은 이제 제 삶의 일부가 됐다”면서 국가대표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세만큼은 분명히 했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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