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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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투자자들의 인고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보다 강경한 메시지가 나올 경우 주식 비중 축소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장기 투자자라면 이 기회를 활용해 투자해 볼만 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26일 오후 2시1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07% 내린 2718.37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0.62% 오른 894.93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증시는 장중 등락하며 저점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는 8.8%, 코스닥지수는 13.6%가 하락한 상태다. 25~26일(현지시간) 1월 FOMC를 앞두고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이번 FOMC에서는 3월 금리 인상폭과 대차대조표 축소 시기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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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매도보단 보유...연준 매파 신호시 추가 하락 가능성은 열어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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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들어 외국인은 전날까지 코스피 선물을 4만8744계약(약 4조6112억원) 순매도했고 현물은 7579억원 순매수했다"며 "지금처럼 현선물 포지션이 다른 것은 헷지로 판단돼 코스피지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격 측면에서도 코스피지수가 3개월 고점 대비 10% 하락해 과매도권에 진입했다"며 "FOMC,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시장은 안정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곽병렬 리딩투자증권 연구원도 "FOMC 이후 미국 통화정책 변경에 대한 가시성이 개선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극단적인 충돌은 피하면서 시장이 단기 저점을 지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FOMC에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매파 기조가 확인되고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증시가 5~10% 추가 하락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성 자산을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주식과 채권의 동반하락으로 현금성 자산 및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주요국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증시 하락을 제어하기 위해 정책 공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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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투자자라면 매수 기회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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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투자자라면 단기 저점을 활용해 주식 비중을 확대해 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당장 주식 시장이 반등하기는 어렵지만 실적이 탄탄하고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기업을 중심으로 대응해볼 만하다는 주장이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이 이미 경기둔화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어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위험요인으로 지적했던 경기 둔화 우려, 금리 인상, 극단적인 밸류에이션의 차별화, 교역조건 악화에 따른 한국기업들의 실적 불안 등이 아직 명확해지지는 않았지만 미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100포인트 이하로 하락했고 금리 인상 기조가 강화되고 있다는 사실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회복 기대감은 하반기에나 조성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기술적으로 단기 저점에 가까워졌지만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엔 어려운 국면"이라며 "기업들의 이익모멘텀이 둔화되고 있고 신용잔고 비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예상치)는 1개월간 3%가 하향조정됐다. 반도체업종을 제외하면 하향폭은 5.2%로 늘어난다. 유틸리티, 조선, 호텔·레저, 자동차, 소프트웨어, 화학, 기계, 미디어 업종의 이익전망치 하향 조정 폭이 컸다
유 연구원은 "올해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최근 1개월간 1% 상향 조정됐지만 반도체 업종을 제외하면 1.9% 하향조정된 상황"이라며 "실적 성장 대비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유통, 호텔·레저, 건설, 자동차, 미디어, 반도체, IT하드웨어 업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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