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정부는 이번 주부터 백신 패스를 도입해 다음주부터 단계적 방역규제 완화를 시행한다.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나이트클럽이 다시 문을 연다.
우리나라의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1만명 넘게 발생한 가운데 프랑스가 방역 완화를 선택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프랑스 파리 시청 앞 거리의 행인들. 2022.01.25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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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신규 확진 50만여명...중환자는 오히려 감소
프랑스 공중보건 당국 집계에 따르면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는 50만1635명이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50만명이 넘은 것은 팬데믹 이래 처음있는 일이다. 지난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36만명을 넘기며 유럽 국가 중 가장 많은 일일 확진자를 기록했다.
주목해야할 점은 사망자 수치다. 이날 하루 467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는데, 최근 하루 평균 신규 사망자는 243명으로 일일 수치로는 높은 편에 속하지만 델타 변이 유행 때인 지난 11월 중순 하루 1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과 대조된다.
현재 사망자 증가 추이는 오미크론발 확진자 급증에 따른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보건 당국은 보고 있다. 확진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느는 데 위중증 환자는 감소 국면에 들었기 때문이다.
AFP통신은 프랑스의 코로나19 입원환자는 현재 3만명이 넘어 지난 2020년 11월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지만 중증 환자는 3700여명으로 이전 변이 유행 때보다 현저히 낮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도 "중환자실 입원 환자 수는 직전주보다 줄었다"고 알렸다.
코로나19 환자의 중환자실 병상 차지 비율은 74%로 높다. 그러나 이는 지난 11일 78%대에서 내려온 수치이고, 델타 변이 유행 때 100%에 육박한 것과 비교하면 훨씬 나아진 여건이다.
지난달 30일 1.82였던 감염재생산지수(Rt)도 1.19로 크게 떨어졌다. 프랑스는 여전히 수 십만 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지만 위증증과 사망 위험이 델타 변이보다 낮아 중환자 병상 가동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감염재생산지수가 낮아졌다는 것은 오미크론 변이가 이미 정점을 찍어 감소세로 전환할 것이란 신호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최근 방역규제 완화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확산 파동은 끝나지 않았지만 상황은 호전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며 "이제 우리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자신감 있게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코로나19 '백신 패스'가 시행 된 첫날,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주 니스의 한 식당 직원이 백신 패스를 체크하고 있다. 2022.01.24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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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주 실외 마스크 해제
프랑스는 전날부터 새로운 방역 지침을 시행 중이다. 식당과 카페, 술집은 물론이고 대중교통 이용시에도 이제 백신을 접종했다는 증명서인 '백신 패스'를 제시해야 한다.
오는 2월 2일부터는 공연장과 소포츠 경기장의 실내 인원제한 2000명과 야외 인원제한 5000명을 해제한다. 야외 마스크 착용과 재택근무 의무 조치도 사라진다.
지난해 12월부터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 나이트클럽은 내달 16일에 영업재개를 허용할 계획이다. 영화관과 스포츠 경기장 등에서 취식도 가능하다.
보건 당국은 방역조치 완화 후에도 코로나19 상황이 극적으로 나아진다면 백신 패스마저 철회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은 "우리는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기간 만큼만 백신 패스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혀 백신 패스는 임시 비상 조처임을 분명히 했다.
베랑 장관은 현재 유행 정도라면 의료 체계가 오는 3월 중순까지는 충분히 운용이 가능한 수준이지만 중증 환자의 대다수가 백신 미접종자인 만큼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프랑스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75.9%, 3차 추가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45.9%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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