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백신 문제 다룰 바이든 주도 국제회의 개최 목표
코로나19 백신을 들어보이는 코트디부아르 의료진 |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 내에서 전 세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을 위해 미국 정부가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6일 미국매체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과 보건전문가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은 미국의 전 세계 코로나19 전략에 있는 틈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저개발국 등의 인구 수십억명이 백신 미접종 상태로 있는 한 다른 변이가 유행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100억회분이 접종됐지만, 이는 부유한 국가들을 위주로 이뤄졌다. 주민당 백신 양은 부국이 빈국의 14배에 이른다.
WP 자체 집계에 따르면 미국인의 40%가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까지 마쳤지만, 아프리카연합(AU) 인구의 84%는 아직 한 차례도 접종하지 못한 상태다.
미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3억9천만회분의 백신을 타국에 기부했고, 미국 국제개발처(USAID)는 5억 달러(약 5천986억원) 상당의 초기 자금을 바탕으로 중·저개발국의 백신 접종·저장·물류 능력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는 라자 크리스나무티 하원의원 등을 중심으로 미국 정부가 전 세계 백신 접종 및 백신 기반시설 건설을 위해 170억 달러(약 20조3천541억원)를 추가 투입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크리스나무티 의원은 또 전 세계 코로나19 전략과 관련한 백악관 내 컨트롤타워가 없다며 "하루 24시간 전 세계 백신 접종 지원 업무를 맡을 사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변이를 통해) 코로나19 변이가 얼마나 빨리 해외에서 유입돼 우리 시스템을 완전히 압도할 수 있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크리스나무티 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을 비롯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25일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USAID 자금이 한 달여 뒤에 바닥날 것"이라고 자금 지원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 부위원장인 톰 맬리나우스키 의원도 서한에 서명했다면서 전 세계 코로나19 대응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특정 기금에 대한 언급은 피하면서 "추가 투자 필요성을 평가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는 상태다.
WP에 따르면 보건 및 국제정책 전문가들도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 이행이 크게 부족한 상태라고 평가하고 있다.
익명의 백악관 관리들은 3월말 바이든 대통령 주도의 코로나19 백신 관련 국제 정상회의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를 통해 각국 지도자들이 올해 가을까지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도록 촉구할 방침이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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