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대표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한민국의 평범한 아들딸들은 조국 자녀를 보며 부모 잘 만나면 저렇게도 살 수 있구나, 박탈감을 느꼈고, 평범한 부모들은 조국처럼 해주지 못해 미안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공개된 김씨의 통화 녹취 내용 중 “조국 딸이 무슨 잘못이야, 부모 잘못 만났다” 등 발언이 포함된 것을 두고, 조 전 장관이 “수사의 정치적 의도를 자인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그는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의 이해득실과 무관하게, 조국 부부가 벌인 입시비리 행위를 비롯한 범죄들은 명명백백히 밝혀지고 처벌받아야 마땅한 일이었다”며 “이것이 시민들의 상식적인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이 사임을 하지 않아 피해를 봤다는 김씨나 그 수사가 정치적 수사였다며 억울함을 당당하게 말하는 조 전 장관이 대단히 괴상해 보이는 이유”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당이 내로남불 대결을 벌이는 동안, 다시는 조국 같은 일이 없도록, 부모 잘 만난 청년과 그렇지 않은 청년이 같은 기회를 누리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KBS는 김씨와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촬영기사 이명수씨의 새로운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은 지난해 8월 30일 김씨의 코바나콘텐츠 사무실에서 녹음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언론 홍보와 이미지 전략 등을 강의하기 위해 사무실을 찾았으며, 김씨는 강의가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된 뒤 등장해 조국 사태’, 진영 논리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녹취록에는 “객관적으로 조국 장관이 참 말을 잘 못 했다고 본다”, “그냥 양심 있게 당당히 내려오고 얼마든지 나올 수 있고 딸도 멀쩡하고. 나는 딸 저렇게 고생을 보면 속상하더라고”, “조국 딸이 무슨 잘못이야. 부모 잘못 만난 거”, “우리 남편(윤석열) 진짜 죽을 뻔했다. 이 정권을 구하려다가 배신당해서 이렇게 된 것” 등 김씨의 발언이 담겼다.
이에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씨의 기가 막힌 발언. 조국이 장관을 하지 않고 내려왔다면 가족 수사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뜻으로, 수사의 정치적 의도를 자인했다”며 “노무현과 문재인을 갈라치고, 조국와 유시민·김어준을 갈라치더니, 이제 부모와 딸을 이간질한다.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분이 참으로 영악하다”고 했다. 이어 “조국 수사 외 윤석열 검찰이 벌인 울산 사건 수사, 원전 수사, 김학의 출금 관련자 수사 등이 문재인 정권을 구하기 위한 수사였단 말인가. ‘이장폐천’(以掌蔽天·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이다”라고 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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