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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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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욕설 논란에 눈물 “상처 그만 헤집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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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정치적 고향인 경기 성남시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끝내 눈물을 보였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가족사(史)와 욕설파일 논란을 언급하며 “가족들의 아픈 상처를 그만 헤집어 달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성남 중원구 상대원 시장을 찾아 “여기가 바로 이재명과 그의 가족들이 생계를 유지했던 곳”이라며 “아버지는 청소노동자로 일하셨고, 어머니는 이 건물 공중화장실에 소변보면 10원, 20원을 받았다. 제 어머니와 여동생이 함께 화장실을 지켰다. 정말 열심히 살았다”며 울먹였다.

이 후보는 친형인 고(故) 이재선씨와의 갈등도 언급했다. 그는 “시장이 됐더니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형님에게 ‘이재명을 쫓아내면 시의회의장을 시켜주겠다’고 작업하고 유혹해 형님이 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며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형님 뜻대로 하세요’ 해도 됐겠지만 결말이 두려웠다. 그 결말은 결국 친인척 비리와 망신,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제가 완전히 다 막았다. 공무원들 전화도 못 받게 하고 상대도 하지 말라고 했더니 (형님이) 어머니 집에 찾아가 집에 불을 질러 죽인다고 했다”며 “그게 시작이었다. 어머니의 어디를 어떻게 한다고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참혹한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이어 “어머니는 저에게 하늘이다. 저를 낳아주셨고, 저를 길러주시고 언제나 믿어줬고, 제 어떤 결정이든 다 지지해준 분”이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후보는 “제가 화가 나서 형님에게 전화를 해 ‘어떻게 그런 말을 했느냐’고 했다. 형님이 저에게 ‘철학적 표현도 이해하지 못한다’고 조롱해 제가 욕을 했다”며 “욕한 건 잘못했다. 공직자로서 욕하지 말고 끝까지 참았어야 했다”고 했다. 목이 메인 그는 “제 어머님도 떠나셨고, 형님도 떠나셨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다. 제가 잘못했다. 이제 이런 문제로 우리 가족들의 아픈 상처를 그만 헤집어 달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형님이) 이걸 다 녹음해놨는데 나에게 와서 빌고 내가 하라고 하는 대로 다 하면 녹음을 공개 안 하고, 계속 전화 안 받고 말 안 들으면 공개하겠다고 했다”며 “비록 나중에 망신을 당하는 일이 있고 평생 이 녹음으로 고통 받더라도 공무에 형님이 개입하는 일이 발생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형님이 공표했고, 그게 십수년 동안 돌아다니면서 아직도 저를 압박하고 있다”며 “시정과 친인척 비리는 동전 양면 같아서 정말로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청소부를 했던 여동생과 건설노동자로 일했던 큰 형님을 언급하며 “제가 폭언한 걸 비난하시더라도 최소한 형제들이 시정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공정하게 시정을 수행하려 했다는 점을 조금만 살펴달라”고 했다.

이 후보는 눈물을 참으며 “이곳에 우리 아버지, 어머니 숨결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그 많은 사람들을 위해 지금보다 몇 배, 수십 배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그는 “참혹한 삶이 제가 어떤 곤경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라고 했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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