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백인천상을 수상한 김도영. /사진=뉴시스화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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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뜨거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FA 최대어 나성범을 6년 150억 원에 건져 올려 타 팀의 부러움을 샀다. 단장과 감독을 동시에 경질했다. 외국인 선수도 모두 바꾸었다. 지난 해 9위에서 4년 만에 가을 야구를 겨냥하고 있다. 내심 더 높은 곳도 바라본다.
호랑이해 타이거즈호는 순항할까. 가장 눈에 밟히는 대목은 1번 타자의 빈자리다. 최원준의 군 입대로 새 리드오프를 구해야 한다. KIA는 2021시즌 0.337로 출루율 9위에 머물렀다. 아래엔 한화(0.334) 뿐이었다.
출루를 못하면 자연 득점력이 떨어진다. KIA의 팀 득점(568점)은 최하위였다. 한화(9위·599점)보다 못했다. 빈곤한 생산력으론 가을 무대를 밟기 힘들다. 11번째 우승을 차지한 2017년과 비교하면 더 뚜렷해진다. 그 해 KIA는 출루율(0.370) 득점(906점) 모두 1위였다.
KIA의 키맨은 최원준이다. 0.370으로 팀 내 출루율 2위(100경기 이상 출전 선수 중)였다. 득점(82점)은 압도적 1위. 2위 김선빈(55점)과는 27점 차다. 더 큰 문제는 기동력 상실이다. KIA는 73개의 루를 훔쳐 9위에 머물렀다.
73개 가운데 절반이 넘는 40개를 최원준 혼자 해냈다. 그의 몫을 떼 내면 33개로 뚝 떨어진다. 10위 롯데(60개)에도 한참 모자라는 숫자다. 대안이 없을까. 김도영(19·동성고 졸업)이 맨 먼저 떠오른다. KIA가 투수 문동주(한화)와 둘을 놓고 끝까지 저울질한 선수다.
그렇게 알려졌지만 실상 일찌감치 김도영을 점찍어 두었다. 겉으로 연막전술을 펼쳤을 뿐. 시속 150㎞ 대 강속구 투수를 밀어낼 만큼 발군이다. 사라진 출루율과 도루를 한꺼번에 만회 가능하다.
김도영은 지난 해 고교무대서 출루율 0.530을 기록했다. 랭킹 1,2위를 다툰 이재현(서울고-삼성)과 비교해도 월등하다. 이재현의 출루율은 0.411. 스피드는 더 놀랍다. 프로야구 한 스카우트에 따르면 우타자 김도영의 타석에서 1루까지 걸리는 시간은 3.9초다. 빠른 좌타자들도 대개 4초 대 초반이다. 1루까지 거리가 27.43m인 점을 감안하면 놀랍다.
김도영은 평범한 내야땅볼을 안타로 만들어낸다. 출루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지난 해 동성고와 경기를 가진 전주고 주창훈 감독은 “유격수 정면 타구로 여유 있는 상황이었는데 1루에서 타이트하게 바뀌었다. 그렇게 빠른 선수는 처음 보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김도영이 ‘제2의 이종범’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이종범과 비교될 만큼 수비와 펀치력이 좋다. KIA의 마무리캠프서도 넉넉한 평점을 받았다. 그렇다고 김도영의 앞날이 마냥 꽃길만은 아니다.
아무리 잘해도 고졸 신인에게 내야수비의 핵심인 유격수를 덜컥 맡기긴 쉽지 않다. KIA 신임 김종국 감독은 유격수 출신이다. 보는 눈이 깐깐하다. 베테랑 유격수 박찬호(27)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박찬호도 장충고 시절 최고의 유격수로 불렸다. 군 복무 포함 5년의 도제 수업을 거쳐 3년 전 비로소 자리를 잡았다. 빠른 발과 수비 능력을 겨우 인정받았다. 그러나 타격(0.246, 1홈런)이 불만이다. 김도영에겐 빈 공간이다. KIA의 새 봄이 설렘으로 바뀔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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