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직장내 성추행 사건의 가해자가 결국 법정에 서게 됐다.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은 지난 달 30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형사 소송을 당한 협회 K부장에게 불구속 구공판 기소 처분을 내렸다. KPGA 노조는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재판은 오는 2월 11일로 예정되어 있다.
불구속 구공판이란 검찰이 피의자를 불구속 상태에서 정식재판을 청구한 것으로, 벌금형을 초과해 징역형 선고의 필요성이 있는 중대 사안의 경우 재판부에 형량을 구하는 처분이다. 보통 징역형의 실형선고 또는 징역형의 집행유예 중 하나가 유력한 상황일 때 진행한다.
가해자인 K부장은 수년간 주로 사원, 대리급의 동성 부하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무실 및 화장실 등지에서 엉덩이와 귓불을 어루만지는 등의 성추행을 저질러 왔다. KPGA 노조에 따르면 피해 직원들 중 일부는 추행사건 이후 경영진의 ‘2차 가해’ 등으로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호소했고 현재까지 수개월 동안 ‘혼합형 불안 및 우울병장애’ 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KPGA 노조는 잠정 중단했던 파업을 재개했다. KPGA 노조는 “파업의 시작은 24일부터 부분파업으로 개시하며 매일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1시간씩 진행한다. 사측이 계속 불성실하게 나온다면 향후 불규칙하게 파업 시간의 변경과 확대 운영으로 전면파업까지 나아가겠다” 라고 밝혔다. 이어 “조합원들의 근로조건 및 단체협약 안과 관련해 사측은 진정성 없는 대응으로만 나와 본 쟁의 행위를 속개한다” 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최초 파업에서 잠정복귀한 이후에도 노사 간 대화는 지지부진했으며 사측이 종래와 같이 ▷대안 없는 시간 끌기 ▷조합에 책임전가 ▷증거자료가 명백함에도 거짓/왜곡된 주장 ▷회원 대상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일관 한다면, 추후 파업의 수위를 더욱 확대할 뿐만 아니라 기타 다양한 쟁의행위를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년 6월 29일 설립된 KPGA 노조는 경영진의 근로조건 악화와 추행 피해자에 대한 인사 보복 등으로 지난해 8월 2일부터 국내 프로스포츠 단체 최초로 101일 간 파업에 나선 바 있다. 첫 파업 기간 중에는 구자철 협회장의 모기업인 LS타워 앞에서 조합원 전원이 참여한 철야 농성을 2주간 실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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