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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슈 불붙는 OTT 시장

넷플릭스 조정장 속 국내 콘텐츠株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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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실적 영향 '제한적'
OTT 경쟁 심화 제작사엔 이득
콘텐츠 투자 증가로 이어질 것


글로벌 1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의 주가가 급락하며 관련 종목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내 미디어 제작사들은 작품만 잘 만들면 주가는 올라간다"고 입장을 나타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주당 397.5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 종가에 비해 110.75달러(21.79%) 급락한 가격이다. 앞서 시간외거래에서도 넷플릭스는 약 20% 폭락했다.

넷플릭스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주가가 700달러를 기록하며 정점을 기록한 후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미국 증권사들이 제시한 넷플릭스 주가 목표가 범위는 340~800달러로, 평균 목표주가는 665달러 수준이다.

넷플릭스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 동안 팬데믹 반사 수혜와 콘텐츠 경쟁력 부각으로 우수한 성과를 보여왔지만, 다소 실망스러운 가이던스 제시로 주가는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4·4분기 순증 가입자 수는 828만명으로 기업의 예상전망치(850만명)를 밑돌았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는 "지난해 4·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 영업이익은 33.8% 늘어났다. 실적은 여전히 좋다"라며 "미국 증시시장이 약세라 성장주에 과하게 반응한 것이지, 결코 넷플릭스의 위기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넷플릭스의 주가가 흔들리는 가운데 국내 미디어 제작사들의 주가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증시에서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주가가 8.72% 상승하고 제이콘텐트리와 위지윅스튜디오 주가는 각각 5.21%, 3.91% 상승했다. 반면 IHQ(-1.58%), 에이스토리(-3.21%), 스튜디오드래곤(-3.72%) 등은 전날보다 주가가 떨어졌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미디어주는 미래 가치를 반영하는데, 미국이건 우리나라건 주식시장이 조장장이라서 할인율 이슈가 생길 수밖에 없다"라며 "(연말부터 보인 약세가) 투자자 입장에서는 안 좋게 느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1·4분기에 국내 제작사들이 드라마를 많이 안 만들긴 한다"라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넷플릭스의 실적이나 전망에 흔들릴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애널리스트는 "1·4분기에 드라마를 덜 만든다고 1년 내내 안 만드는 건 아니다"라며 "좋은 드라마를 잘 만들고 많이 흥행시키면 된다. 콘텐츠를 유통하는 OTT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좋은 제작사에 더 투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의 주가 하락에도 영향을 끼치는 글로벌 OTT의 경쟁 심화가 국내 제작사에는 더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넷플릭스는 올해 K콘텐츠에 85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OTT에 진출한 디즈니도 국제 콘텐츠 제작 허브를 신설해서 해외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황성진 연구원은 "글로벌 OTT의 경쟁이 심화될수록 콘텐츠를 공급하는 스튜디오에게는 긍정적"이라며 "올해가 진행되면서 긍정적인 모멘텀이 반드시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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