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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인터뷰]‘퓨처스 FA’ 2호 계약 주인공 전유수 “냉정하게 삭감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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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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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어제 도장 찍었습니다.”

전화기 너머로 들린 전유수(36·kt 위즈)의 목소리는 시원섭섭하게 느껴졌다. 계약을 마친 후련함은 있었지만, 100% 만족하기는 어렵다는 아쉬움이 함께 묻어나왔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퓨처스 FA를 신청했던 전유수는 22일 스포티비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어제 구단과 계약을 마쳤다. 최근 구체적인 조건을 놓고 이야기를 나눴고, 어제 최종적으로 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연봉인 1억500만 원에서 2500만 원 삭감된 8000만 원으로 사인했다”고 밝혔다.

전유수는 올겨울 시장의 평가를 기다리기로 했다. 지난해 불펜진 싸움에서 밀려 11경기만을 소화했지만, 아직은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국해성, 강동연과 함께 최초의 퓨처스 FA가 됐다.

그러나 시장의 잣대는 냉정했다. 전유수는 “솔직히 말하면, 다른 구단의 제의는 없었다. 그나마 이번 달 들어서 kt에서 연락이 왔고, 몇 차례 만남을 통해 조건을 맞췄다”고 협상 뒷이야기를 말했다.

KBO는 지난 시즌 종료와 함께 퓨처스 FA라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했다. 기존의 2차 드래프트를 폐지하는 대신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인 2군급 선수들이 자유롭게 이적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였다. 퓨처스 FA 대상자는 KBO리그 등록일 60일 이하 시즌이 통산 7시즌 이상인 선수로 당해연도 145일 이상 1군으로 등록된 선수는 제외하기로 했다.

대신 퓨처스 FA를 영입하는 구단은 원소속팀으로 직전 연봉의 100%를 보상해야 하고, 이적하는 선수의 연봉은 100%를 초과할 수 없게 된다.

지난해 연봉 1억500만 원을 받았던 전유수는 퓨처스 FA 신청을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 적지 않은 보상금과 30대 중반을 넘어서는 나이를 감안하면, 이적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오지 않을 것 같다”는 마음으로 도전을 택했다.

그러나 이후 과정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유수는 “모두가 알고 있듯이 퓨처스 FA에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일단 보상금 자체가 워낙 커서 1억 원 안팎의 연봉을 받는 선수들은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 어찌 됐든 이번 기회를 통해 제도에는 많은 개선이 있었으면 좋겠다. 선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주기를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결국 전유수가 다시 돌아간 곳은 원소속팀 kt였다. 전유수는 “kt 관계자께서 ‘그간 FA 계약과 연봉협상, 통합우승 보너스 문제로 정신이 없었다면서 늦게 연락해 미안하다’는 말씀을 주셨다. 나 역시 큰 욕심은 없었던 만큼 빠르게 협상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겉으로는 퓨처스 FA 계약 형태를 띠고 있었지만, 사실상 연봉협상과 다름없었다. 전유수는 “연봉이 냉정하게 삭감됐다고 보면 된다. 굳이 퓨처스 FA를 신청하지 않았더라도 연봉은 줄어들었겠지만, 실제로도 비슷한 분위기로 이야기고 오갔다”고 덧붙였다.

예년과는 다르게 올 시즌을 맞이한 전유수는 더욱 이를 악물고 공을 던진다는 각오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는 마음 편히 보지 못했습니다. 올해에는 제가 직접 뛰면서 보탬이 돼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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