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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HI★초점] 킬러콘텐츠 잃은 tvN, 앞으로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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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tvN의 킬러 콘텐츠가 사라졌다.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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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tvN 예능 라인업을 들여다보면 킬러 콘텐츠라 부를 만한 프로그램이 없다. 지난해 '유퀴즈 온 더 블럭'을 제외하고 적은 흥행률을 보였다. '꽃보다 청춘' 시리즈, '신서유기' '삼시세끼' 등 대표 킬러 콘텐츠들이 더 이상 나오지 않은 데다가 나영석 정종윤 등의 스타 PD들이 티빙으로 거취를 옮겼다. 이에 tvN 예능국은 명성을 이어갈 새로운 플랜을 제시해야 할 시점이다.

인기몰이 예능들의 무의미한 성과


지난해 tvN 예능들은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보였다. 프랜차이즈 IP 대표라 손꼽혔던 '대탈출' 시즌4는 2회 만에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팬들이 기다렸던 것과 달리 멤버들은 전 시즌에 대한 복기 없이 새 시즌에 임했고 세계관 설명이 길어졌다. 당초 '대탈출'은 방대한 세계관으로 큰 인기를 얻었지만 출연진의 무성의한 참여가 장점을 해쳤다. 아울러 지나친 PPL도 문제가 됐다. 9회와 10회에서는 '가면라이더 쿠우가'의 표절 논란에 휩싸이면서 정종연 PD가 직접 고개를 숙였다.

처음 선보였던 '어쩌다 사장'도 '삼시세끼' '꽃보다' 시리즈만 못한 성과를 얻었다. 작품은 차태현 조인성 등 출연진들이 시골 슈퍼를 운영하는 내용을 담았다. 아울러 '바퀴달린 집' 시리즈 역시 평균 3~4%대의 시청률을 오가고 있다.

'해치지 않아', 새로운 킬러 콘텐츠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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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의 킬러 콘텐츠가 사라졌다.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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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tvN은 '해치지 않아'를 올해의 킬러 콘텐츠로 내세우는 모양새다. 하지만 지난해 방송된 '해치지 않아'는 1회 3.485%에서 최종회 2.667%로 종영했다. tvN의 대표 예능이 되긴 다소 부족해 보인다. 새로운 흥행을 꾀하듯 '해치지 않아'는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리더즈(모니카 허니제이 아이키 리헤이 효진초이 가비 노제 리정)를 모아 시즌2를 론칭했다.

앞서 '해치지 않아'가 SBS '펜트하우스'의 주역이었던 엄기준 봉태규 윤종훈을 내세웠던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이번 시즌에서도 리더즈 8인의 특별한 우정 여행과 우당탕탕 시골 적응기를 그린다. 또 '술꾼도시여자들' 정은지 이선빈 한선화가 상반기 '산꾼도시여자들'로 뭉친다. 상반기 '어쩌다 사장' '해치지 않아' '산꾼도시여자들' 모두 시골 고즈넉한 분위기를 강조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는 곧 tvN의 예능이 여전히 시골, 힐링에 머물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과거 '삼시세끼' '윤스테이'의 명성에 사로잡혀 있다면 시청률, 화제성 면에서 뒤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새 예능 중 하나인 연예계 탁구팀을 주제로 한 '올탁구나' 등도 '라켓보이즈'를 떠올리게 한다. 이런 사례들이 지속된다면 tvN은 앞서의 예능들을 '모방'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올해 tvN의 예능들이 일각의 의구심을 지워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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