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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베이징 확대경⑫] '얼음 공주' 최민정, 세계 1위 슐팅 넘고 '최강' 지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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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이번 대회 목표 금메달 1~2개

슐팅 올 시즌 월드컵에서만 금메달 9개

[편집자주]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월4일 막을 올립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여전히 개최를 우려하고, 제대로 펼쳐질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도쿄의 여름이 그랬듯, 한계와 두려움을 모르는 스포츠의 뜨거운 도전정신은 또 한 번 세계에 울림을 줄 것입니다. 어렵고 열악한 상황이지만 그래서 더 가치 있을 눈과 얼음의 축제. 뉴스1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관전 포인트를 짚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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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 등 선수들이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대회 G-30 미디어데이가 열린 5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2.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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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최근 부침을 겪었던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24·성남시청)이 2020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명예 회복에 나선다. 현재 최강으로 꼽히는 수잔 슐팅(25·네덜란드)이 가장 강력한 경쟁자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이번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 1~2개를 목표로 내세웠다. 한국 쇼트트랙의 화려한 과거를 떠올리면 다소 비관적인 전망이다.

최근 내부적으로 잡음이 컸고 네덜란드를 비롯해 경쟁자들의 상승세가 매섭다는 것도 목표치를 낮게 잡은 이유 중 하나였다.

한국은 1992년 알베르빌 동계 올림픽 이후 쇼트트랙에서만 금메달 24개(은 13, 동 11)를 수확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숫자로, 이런 전리품을 앞세워 쇼트트랙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4년 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한국은 쇼트트랙에서 3개의 금메달(은 1, 동 2)을 따냈다.

하지만 베이징 대회 전망은 썩 밝지 않다.

한국이 '심석희 사태' 등으로 주춤한 사이 유럽 네덜란드의 강세가 만만치 않다. 개최국 중국도 한국 출신 김선태 감독과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순) 기술코치를 선임하며 한국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여러 어려움을 극복해야하는데, 아무래도 '간판' 최민정에게 가장 큰 기대 시선이 향한다.

최민정은 4년 전 평창에서 여자 1500m와 3000m 계주에서 '2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심석희 사태로 마음고생이 컸던 그는 지난해 10월 열린 2021-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오른쪽 슬관절(무릎관절) 타박상과 슬개골 및 십자인대 염좌 부상까지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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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에이스 수잔 슐팅.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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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을 위해 2차 대회를 건너뛴 최민정은 3차 대회 1000m 은메달, 4차 대회 1000m 금메달을 따내며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최민정이 주춤한 사이 네덜란드는 2021-22시즌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가장 돋보였다. 4차례 월드컵에 걸린 36개 금메달 중 10개를 쓸어 담았다.

특히 에이스 슐팅은 개인전 금메달을 5개를 따내는 등 최민정을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슐팅은 현재 쇼트트랙 세계 랭킹 1위로 2021-22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에서도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2018 평창 대회서 여자 1000m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냈던 슐팅은 4년 사이 엄청난 성장을 통해 세계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올 시즌 월드컵 3차대회(헝가리 데브레첸)에서는 개인 전 종목(500·1000·1500m)과 여자 3000m 계주까지 모두 휩쓸었다.

슐팅은 계주를 포함해 이번 시즌 월드컵 1~4차 대회를 통틀어 따낸 금메달만 9개다. 올림픽 시즌을 맞아 슐팅의 페이스가 최민정보다 앞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슐팅은 170㎝의 큰 키에 순간 스피드와 순발력도 갖췄다. 여기에 피지컬이 좋아 쇼트트랙에서 허용되는 몸 싸움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는다. 체계적인 지도를 통해 기량이 일취월장한 슐팅은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가장 유력한 다관왕 후보로 꼽힌다.

경험이 풍부한 최민정은 슐팅과의 맞대결에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민정은 신장은 162㎝로 왜소하지만 폭발적인 순간 스피드가 강점이다. 아웃코스에서 상대를 따돌리는 스피드는 최민정의 트레이드마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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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최민정이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3,000m 계주 결승 경기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기뻐하고 있다. 이날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8.2.2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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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U는 베이징 올림픽을 전망하며 최민정이 슐팅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ISU는 "평창의 겨울 이후 최민정의 상황은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며 "슐팅에게 1위 자리도 내줬고 부상으로 불완전한 시즌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1년말 쇼트트랙 월드컵이 끝날 무렵부터 최민정은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다. 그는 도르드레흐트에서 슐팅을 제치고 여자 1000m 금메달을 획득했다"고 했다.

심기일전한 최민정도 충분한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 올리며 슐팅과의 맞대결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4년 간 경험이 쌓인 그는 "쇼트트랙 종목 자체가 변수가 많다"며 "슐팅 뿐 아니라 어떤 선수도 금메달이 확실하다고 말할 수 없다.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다. 기회를 잘 잡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두 번째 올림픽이다 보니 컨디션 유지와 긴장감 조절을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최근 쇼트트랙이 부진하다는 말이 많은데, 베이징에서 '역시 쇼트트랙은 대한민국'이라는 말을 듣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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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슐팅(오른쪽)과의 맞대결을 앞둔 최민정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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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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