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협상 대해선 "결정적 단계…긴급한 진전 필요"
20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이 베를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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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약 10만명의 병력을 배치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독일 외무장관이 한목소리로 러시아에 경고를 보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에 대해 새로운 침략행위를 한다면 미국과 동맹국, 파트너들로부터 신속하고 엄중한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과 동맹국들은 가능한 제재에 대해 단합된 대응을 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취할 수 있는 다른 불안정한 조치에 대해 공동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직접 우크라이나에 진입하지 않고 사이버 공격을 하거나 동부 돈바스 지역 친러 분리주의 반군을 무력 지원하는 경우를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배어복 장관 또한 "러시아가 긴장 완화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며 "더 이상의 공격적인 행동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어복 장관은 특히 서방 연합국들이 "우리에게 경제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조치들을 포함하더라도 행동을 취하는 것을 꺼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러시아가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에너지 공급을 차단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겠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최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인 '노르트스트림2'에 대해 "모든 것이 논의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노르트스트림2는 지난해 9월 완공됐으나 독일 정부와 유럽연합(EU)이 승인하지 않아 아직은 미가동 상태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노르트스트림2를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날 블링컨 장관은 지난 몇 주 동안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회담에서 약간의 진전이 있었다면서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을 재개하는 것이 "여전히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과 배어복 장관은 협상이 결정적인 단계에 있다며 타결을 위해선 긴급한 진전이 필요하며 시간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발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란 핵 협상에 "약간의 진전이 있다"면서 "포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다.
JCPOA를 복원하기 위한 이란과 'P5+1'(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의 협상은 지난해 6월 이란이 보수 성향의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을 선출하면서 중단됐다가 11월 재개됐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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