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李 욕설 녹취록' 파급력 크다 판단한 듯"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9일 방송인 김어준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욕설 녹취록'이 인공지능(AI)를 통해 조작될 수 있다고 주장하자 이를 비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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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방송인 김어준씨가 인공지능(AI)을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목소리를 흉내 내 만들 수 있다며 '조작설'을 주장한 데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어이가 없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19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지금 돌아다니는 그 녹취록이 AI일 수도 있으니 믿지 말라는 얘기를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쉽게 말하면 김씨 스타일이 그렇다. 예컨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가 터질 것 같다고 하면 '저쪽에서 공작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 실제 미투 사건이 터졌을 때 지지자들은 상대의 음모론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런 식의 장난질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 좀 너무 많이 나간 것 같다"며 "(김씨가) 이 녹취록이 나름대로는 굉장히 파급력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전 교수는 또 "이 후보가 지금 (지지율) 박스권을 못 벗어나는 이유가 크게 세 가지다. 하나는 정권교체 구도가 그대로 살아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대장동 의혹, 세 번째가 이 욕설 녹취록"이라며 "이거(녹취록) 사실은 죽은 거였다. 그런데 이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녹취록 때문에 다시 살려낸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김건희 녹취록' 하니까 사람들이 딱 관심을 갖게 된다. 이미 지지율에 반영돼 있는데 다시 되살려 낸 거고, 이게 계속 떠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송인 김어준씨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인공지능(AI)을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음성 등이 조작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사진=유튜브 채널 'TBS 시민의방송'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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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날 김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 후보의 목소리를 흉내 낸 가짜 욕설 영상이 배포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 후보가 직접 욕을 하는 딥페이크 음성 파일을 모처에서 제작해 모처에 납품했으며 곧 배포할 예정이라는 구체적인 제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딥페이크는 AI 기술을 이용해 만든 진위를 구별하기 어려운 가짜 영상물, 이미지 등을 뜻한다.
이에 이 방송에 출연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이 후보가 구사하는 욕설은 한국어로 구사할 수 있는 가장 극악무도한 수준이다. 딥러닝(심층학습) 훈련을 아무리 시켜도 AI가 이 후보의 욕설을 흉내내기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하자, 김씨는 "아니다. AI 전문가들하고 오랫동안 방송을 하면서 시뮬레이션을 하는 것을 들어봤는데 우는 것과 화내는 것도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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