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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UAE 석유 시설 피습에 국제유가 7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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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원유 포함 지정학적 위험 요인에 공급 우려 커져

[경향신문]

예멘 반군이 주요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면서 국제유가가 7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9%(1.61달러) 오른 85.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WTI 종가는 미국산 셰일오일의 본격 등장으로 유가 하락이 시작된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8시30분 현재 배럴당 1.7%(1.44달러) 상승한 87.9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약 12%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은 UAE 석유 시설에 대한 예멘 반군의 공격으로 인한 지정학적 위험 요인이 공급 차질 우려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러시아산 원유 생산 차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는 애초 전망과 달리 원유 수요에 별다른 타격을 주지 않았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국제유가 전망치를 상향하고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ING 이코노믹스 워런 패터슨 원자재전략본부장은 “시장 분위기가 건설적인 상태에서 UAE에 대한 공격이 가격을 더욱 끌어올렸다”면서 “탄탄한 수요와 공급 차질 우려가 시장에 예상보다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날 예멘 반군은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UAE 아부다비 국제공항과 석유 시설을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석유 시설에서 일하던 노동자 3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그러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동맹군이 반군 거점인 예멘의 수도 사나를 공습하며 반격에 나서는 등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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