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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투수 출신 신인왕 ‘2년차 징크스' 깬 정우영…이의리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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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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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건희 인턴기자] 신인왕 출신 투수들이 이듬해 부진을 겪는 일이 잦았다. KBO리그에서 최근 10년 동안 ’2년차 징크스‘를 극복한 신인왕 출신 투수는 LG 트윈스 우완 정우영(24)이 유일하다.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 좌완투수 이의리(20)는 올해 어떤 성적을 거둘까.

최근 10년간 투수 신인왕은 모두 5명이었다. 2013년 이재학(32, NC 다이노스), 2016년 신재영(33, 당시 넥센 히어로즈), 2019년 정우영, 2020년 소형준(21, kt 위즈), 2021년 이의리가 그해 최고 빛나는 샛별이었다.

위 5명 가운데 올해 2년차인 이의리를 제외하면 이재학, 신재영, 소형준 등 3명이 2년차 징크스를 피하지 못했다. 이재학은 평균자책점이 2013년 2.88에서 2014년 4.21로 치솟았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도 4.44에서 3.80으로 떨어졌다. 신재영은 WAR이 2016년 5.08에서 이듬해 2.34로 줄어들었고, 소형준도 2020년 2.37에서 지난해 1.02로 하락했다.

신인왕 출신 투수들이 2년차에 부진을 겪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이들의 공은 더 이상 타자들에게 낯선 공이 아니다. 상대 구단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투구 버릇이나 구종 등과 관련한 세밀한 분석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주 등판할수록 공이 타자들의 눈에 익숙해질 수도 있다. 그렇기에 신인 때와 비교했을 때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2년차에 어려움을 겪을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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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정우영은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2년차에 더 날아올랐다. 평균자책점을 2019년 3.72에서 2020년 3.12로 낮췄다. WAR도 2019년 0.66에서 이듬해 2.67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더 많은 기여를 했다.

정우영이 싱커와 슬라이더를 더 정교하게 가다듬은 것이 주효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슬라이더 구종 가치가 1.6에서 6.3까지 올랐고, 싱커는 1.8에서 12.7로 급상승했다. 평균 구속 변화는 크지 않았지만, 더 심해진 무브먼트로 상대 타자들을 손쉽게 잡아냈다.

올해는 2021년 신인왕 이의리가 2년차를 맞이한다. 그는 지난해 19경기 등판해 4승 5패, 94⅔이닝, 93탈삼진,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하며 KIA 마운드에 큰 힘이 됐다.

이의리는 시즌 개막 전까지 ‘2년차 징크스’에 빠지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올해 이의리가 여러 신인왕 출신 투수들처럼 성적 하락을 겪을지, 정우영처럼 성장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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