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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연재] 인터풋볼 'Inter뷰'

[Inter뷰] 'K-바디' 유동규, "롤모델? 리버풀 피르미누...목표는 득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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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해운대] 신동훈 기자= 유동규는 충남아산에서 진정한 'K-제이미 바디'가 되는 게 목표다. 원하는 대로 K리그를 뒤흔든다면 대중은 유동규라는 이름을 더욱 확실히 기억할 것이다.

유동규는 각종 악재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자기를 갈고 닦으며 프로에 발을 들인 대기만성형 선수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을 하지 못해 FC의정부, FK 베자니아(세르비아 2부리그)에서 뛰다가 한국에 돌아왔다. 하지만 프로에 바로 가지 않고 해외 진출을 한 신인 선수는 5년간 K리그 선수 등록을 할 수 없는 규정 탓에 세미프로 팀 입단으로 눈길을 돌려야 했다.

대전 코레일, 양평FC 등을 거친 유동규는 FC남동에서 폭발했다. 23경기 15골을 넣어 K4리그 득점왕이 됐다. 피지컬을 바탕으로 상대와의 경합에서 이긴 뒤 침투 후 깔끔한 마무리로 득점을 올릴 때가 많았다. 유동규 활약을 눈여겨본 인천 유나이티드는 그를 전격 영입했다. K4리그 선수가 K리그1으로 바로 가는 경우는 보기 힘든 경우였다.

인천 입단 자체가 화제였다. 잉글랜드 하부리그에서 일과 축구를 병행하다 차근차근 올라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대표 공격수 반열에 오른 레스터 시티의 바디와 유동규가 계속 엮인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인천에서 6경기 1골이란 기록으로 지난 시즌을 마무리한 그는 충남아산에서 프로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인상적인 스토리를 쓰고 있는 유동규를 충남아산이 동계훈련을 위해 머물고 있는 숙소에서 '인터풋볼'이 만나봤다.

[이하 유동규 선수와의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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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K-바디를 만나 반갑다. 팬들 사이에서 나왔던 별명이 구단 보도자료에 나오게 됐다. K-바디란 별명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수식어가 붙은 건 정말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K-바디라는 별명에 못 미치는 성과를 거둬서 아쉬움이 크다. 올해는 꼭 보여주고 싶다."

Q. 본인을 K-바디라고 사람들이 말한 시점이 언제인지 기억나는지.

"아무래도 남동에 있다가 인천에 입단할 때, 딱 그 시점인 듯하다."

Q. 실제 플레이스타일도 바디와 같은가.

"유형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등지고 버티고 스타일보다는 공간을 파고드는 스타일이다. 득점을 하기 위한 위치선정을 항상 생각하고 움직인다. 명성 등 다른 건 아니지만 바디와 스타일은 유사하다."

Q. 혹시 롤모델로 생각하는 선수가 있는지.

"리버풀의 호베르투 피르미누 스타일을 좋아한다. 공간을 찾고 연계하는 움직임을 정말 잘해서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다."

Q. 이제 경력 이야기를 해보겠다. 고등학교 졸업 후 FC의정부, 그리고 세르비아 2부리그에 위치한 FK 베자니아에서 뛰었다. 의정부에 있던 세르비아 코치가 추천했다고 들었는데.

"세르바아에서 고생을 많이 했다. 그렇다고 세르비아 코치님을 원망 하진 않았다. 프로 무대에 들어왔다는 거에 일단 감회가 새로웠고 '힘들지만 죽기 살기로 해야 지'라고 다짐했다. 팀에선 동양인이라고 해서 배척하는 건 없었다. 대신 길거리에서 인종차별적 행위, 언행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중국인이라는 말도 많이 듣고 그랬다. 언어도 잘 안 돼서 생활적으로 어려웠다."

Q. 세르비아 리그 선수들에겐 밀리지 않았나?

"그런 건 없었다. 자신감은 좀 부족했다. 타지에서 공을 차는 게 힘들었다. 1년차때는 기회도 못 받았다. 다행히 2년차때는 눈에 들어 많이 뛰고 골도 좀 넣었다. 나름 괜찮았다고 판단한다. 기량적으로 밀렸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Q. 베자니아에서 나와 우여곡절 끝 한국에 돌아왔다. 해외 경험이 도움이 됐을 텐데.

"기량적으로 세르비아 2부리그 선수들보다 K3리그를 포함해 한국 선수들이 더 축구를 잘했다. 외국에서 버티는 법 그런 걸 배워 도움이 됐다. 한국이니까 적응 문제도 없었다."

Q. 대전 코레일, 양평에서도 잘했지만 남동에서 제대로 터졌다. 그렇게 폭발한 원인이 따로 있나?

"남동 감독님이 1년만 이 팀에서 고생하면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확실한 신뢰를 보내주셔서 '아 믿음에 보답해야 지'라고 생각하니 이전에 내게 잘 보이지 않았던, 또 부족했던 것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일단 남동이란 팀이 너무 편했다. 그래서 경기장에서 긍정적인 결과로 나온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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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남동 활약을 바탕으로 인천에 입단했다. 앞서 말한 K-바디가 된 시점이다. 그런데 인천에서 콜네임은 '미추홀 특공대'였다. 그렇게 불린 이유가 궁금하다.

"나도 모른다(웃음)."

Q. 화제 속에 인천에 입단했는데 존재감을 확실히 보이지 못했다.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인 까닭을 스스로 진단했을 텐데.

"많은 기회를 못 받았다. 압박감이 너무 큰 탓이었다. 나 자신이 잘하는 것부터 보여줄 생각을 했어야 하는데 너무 인천에서의 생존만 추구했던 것 같다. '죽어라 뛰자'는 생각만 너무 가득했다. 그러다 보니 내 장점 발휘가 너무 안 됐다. 공격진 우선순위가 밀린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아쉽고 후회가 정말 크다."

Q. 그래도 K리그1 데뷔골은 넣었다. 최종전이었던 광주FC전이었다. 당시를 회상한다면.

"공격수는 득점 기록으로 보여주는 건데…아 말로 표현이 어려울 정도로 좋았다. 당시 상황을 어떤 단어나 문장으로 표현하기 어렵다(이 말로 답이 된 것 같다) 그리고 남동 감독님이 축하 문자를 주셨다. (어떤 내용이었나?) 그냥 간단하게 축하한다고 하셨다."

"골이 터지는 시점이 더 빨랐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크다. 마지막 경기여서 아쉬웠다. 흐름을 탈 시기가 너무 늦은 셈이니까. 사람만의 타이밍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었다."

Q. 인천을 떠나 충남아산에 입단했다. 배경은?

"인천을 나왔을 시점에 박동혁 감독이 연락을 주셨다. K리그1 남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박동혁 감독이 믿음을 확실히 주셨다. 거기에 끌려서 충남아산에 오게 됐다."

Q. 충남아산은 이번 시즌 외인 공격수없이 공격진을 구성하게 됐다. 마치 군인 팀인 김천 상무 같다. 어떤 생각이 드는지.

"팀적으로 보든 개인적으로 보든 외인 공격수가 있었으면 했다. 외인이 없어도 어차피 프로라면 경쟁을 해야 한다. 그러한 면에서 팀에 존재했으면 했지만 한국 선수로도 충분히 팀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언어 문제가 없어 박동혁 감독님이 원하시는 전술, 축구를 확실히 알아듣고 제대로 수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Q. 박동혁 감독이 요구하는 역할이 있는가.

"박동혁 감독님은 공격수지만 많이 움직이며 수비에 가담하는 걸 원하신다. 계속 공간을 찾으라고도 하신다. 요구하시는 축구를 잘 이행하고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공격진 다양한 위치에서 뛸 예정이다."

Q. 송승민, 조주영 등 신입 공격진들이 많이 들어왔다.

"좋은 공격수들이다. (송)승민이형, (조)주영이형 등 모두 확실한 능력을 보유했지만 난 좀 다른 유형의 공격수라고 생각한다. 공 간수 능력을 내세우고 지키고 연계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난 뒷공간을 돌파하는 유형이다. 시너지가 잘 날 것이라 생각한다. 선수들과 호흡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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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바디가 제대로 유명해진 까닭은 하부리그에서도, EPL에서도 폭발적인 활약을 하며 리그 대표 선수로 발돋움한 것이 이유다. 진정한 K-바디가 되려면 충남아산에서 제대로 성공해야 할듯하다. 그래서 시즌 목표가 궁금하다.

"인천에서 6경기밖에 못 뛰어서 20경기 이상은 나오고 싶다, 박동혁 감독님이 주문하신 걸 확실히 수행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골 수는 딱 정한 것 없다. 그냥 공격수니까 득점왕이 목표다. 한번 올라보고 싶다."

Q. 충남아산 생활은 어떠한가.

"온지 얼마 안 됐다. 그리고 입단과 거의 동시에 동계훈련에 와서 훈련만 열심히 하고 있다. 잘 생활 중이다. 불편한 게 없다."

Q. 마지막으로 축구 외적인 질문을 하나 하겠다. 재태크에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아는 선배가 재테크를 무조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러 책을 추천해줘서 읽긴 했는데 눈에는 잘 안 들어오더라. 열심히 보고는 있다."

사진=충남아산,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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