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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거제] '제자' 박주영 품은 홍명보,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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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거제] 오종헌 기자 = 홍명보 감독과 박주영이 울산 현대에서 다시 재회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울산 현대는 19일 거제 삼성호텔에서 2022년 동계 전지훈련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먼저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낸 홍명보 감독과 박주영은 올 시즌 준비 상황과 각오를 밝혔다. 동시에 사제지간으로서 대한민국 축구계에 큰 발자취를 남겼던 두 사람이 다시 만난 소감을 전했다.

박주영은 지난 16일 울산에 입단했다. 박주영은 2004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에서 득점왕(6골)과 최우수선수상을 동시에 석권하며 대한민국 축구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듬해 FC서울에서 데뷔한 박주영은 첫 시즌 18골을 터뜨리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꾸준한 활약을 펼치던 박주영은 2008년 프랑스 리그앙 AS모나코에 입단하며 유럽 빅리그에 발을 들였다. 통산 91경기 25골 13도움으로 아시아 선수 리그앙 최다골 기록을 세웠으며 이후 아스널(잉글랜드), 셀타 비고(스페인), 알 샤밥(사우디) 등을 거쳐 2015년 서울로 복귀했다.

올해 36살이 된 박주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마지막 도전에 나섰다. 행선지는 사제의 연을 맺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이다. 두 사람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 런던 올림픽,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을 함께 했다. 특히 박주영은 일본과의 3, 4위전에서 멋진 선제골을 터뜨리며 홍명보호 동메달 신화의 주축이 됐다.

먼저 홍명보 감독은 "올해 팀을 처음 소개하는 자리다. 물론 팀 자체적으로는 완벽하게 모두가 합류한 상태다. 여기 있는 선수들은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올해 몇몇 선수들도 새롭게 입단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들 중 한국 축구를 오랜 기간 대표했던 박주영 선수가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본인의 축구 인생 커리어의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는 곳으로 울산을 선택했다. 그동안 박주영과 함께 생활한 선수들이 많다. 팀에 적응하는 데는 문제없을 것이다. 본인의 노력과 의지도 강하다. 선수들도 환영하고 있다. 거제 전훈을 마치고 울산에 돌아간 뒤에도 올 시즌을 잘 준비할 예정이다"고 제자를 반겼다.

함께 자리한 박주영 역시 "울산에 입단하게 되어 영광이다. 울산에 내려왔을 때부터 많은 팬분들이 반겨주시고 감독님, 스태프, 선수들 모두 감사할 정도로 잘 맞아주셨다. 올해는 개인도 개인이지만 울산이 갖고 있는 목표가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서 울산의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감사와 함께 올 시즌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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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홍명보 감독, 박주영 기자회견 전문]

- 박주영의 어떤 점을 보고 동행을 결심했는지

홍명보 감독 : 오늘이 10년 전(2012 런던 올림픽) 투샷과는 좀 분위기가 다르지 않나?(웃음) 우리는 3명의 스트라이커가 필요했다. 두 명으로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그리고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다. 롤모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청용 등 유럽에서 경험했던 선수들이 있지만 어린 선수들이 미래에 대한 꿈을 갖고 있을 때 누군가에게 조언을 들을 수 있다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 박주영은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좋은 인연도 있었고 상처도 있었다. 이런 부분들이 신뢰로 발전됐다고 생각한다. 박주영이 경기장 안팎에서 어떤 일을 해줄지 잘 알고 있다. 우리 팀에 필요한 부분이다. 물론 지금은 100% 몸 상태는 아니다. 본인의 축구 인생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그동안 한국 축구를 위해 많은 노력도 했다. 이 선수가 마지막에 신나게 뛰고 싶다는 생각을 들어주고 싶었다.

- 현역 생활을 연장하게 된 이유?

박주영 : 개인적으로 경기에 나가 활약을 해야겠다는 의미로 현역 생활을 연장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 작년에 거취 문제를 생각했을 때 이대로 마무리하는 것보다는 재밌고 신나게, 후회 없이 한 번 더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은퇴보다는 선수로 좀 더 뛰고 싶었다.

- 홍명보 감독은 어떤 의미가 있는 감독?

박주영 : 오랜 기간 함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신뢰 관계가 형성이 됐다. 사실은 '감독님께 부담을 드리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님께서 흔쾌히 받아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 올 시즌 울산 현대고 출신 선수들이 많은데?

홍명보 감독 : 긍정적인 부분이다. 구단 산하 유스팀의 성장 목표가 1군에 얼마나 많이 보내서 경기에 뛸 수 있을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에도 오세훈, 설영우 등 젊은 선수들이 활약했다. 이번에도 3~4명의 선수가 새롭게 합류했다. 울산이라는 팀이 좋은 투자를 하면서도 왜 우승하지 못했는지에 대해 고민했다. 부임하면서 울산의 정체성, 충성심 등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울산 유스 선수들의 좋은 자원들을 콜업시키고 싶었다. 이제는 울산에 와서 연봉 많이 받고 편하게 생활하기 위한 선수들을 영입하는 일은 보기 힘들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울산 유스팀 선수들 운영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앞으로도 울산이라는 팀의 색깔과 문화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 최용수 감독이 박주영의 영입에 대해 '감사하다'고 표현했는데?

홍명보 감독 : 최용수 감독이 그런 말은 했다는 것을 들었다. 어떻게 보면 최 감독은 나보다 더 박주영 선수와 오랜 기간 보냈을 것이다. 지금 다른 팀을 이끌고 있는데 최용수 감독과 박주영 사이에서도 신뢰 관계가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지난 시즌 막바지 박주영의 거취에 안타까움을 느꼈을 것이다. 결국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것에 기뻐서 그런 얘기를 한 것 같다.

앞으로도 축구계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면 박주영 같은 선수들이 좋은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선수 생활 마지막 커리어를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 본인이 지도자 생활에 생각이 있다면 울산은 이를 위해 좋은 자리라고 생각한다. 한국 축구계에서는 이제 선수뿐 아니라 지도자도 탄탄하게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울산의 우승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

박주영 : 내가 생각하는 울산은 K리그를 선도하고 있는 클럽이다. 투자를 통해 좋은 선수들이 많이 왔고 유스에서 올라온 재능 있는 선수들도 있다. 균형이 좋다. 이런 것들을 자양분 삼아서 올 시즌에는 울산이 우승할 수 있는 해가 됐으면 한다.

- 울산에서의 새로운 도전?

박주영 : FC서울은 선수 생활을 처음 시작한 팀이고, 유럽 생활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손을 내밀어 준 팀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애정이 있는 팀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팀을 나가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 자체가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는 울산에 왔기 때문에 울산을 위해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본인의 선수 경력을 경기 시간으로 표현한다면?

박주영 : 딱히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개인적으로는 거의 막바지라고 생각한다. 잘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은퇴 이후까지 고려했을 때 지금은 중요한 시기다.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생각했을 때 울산이라는 팀은 나에게 좋은 팀이었다. 날 받아줘서 감사하다. 은퇴 이후의 삶도 생각하면서 1시간, 1시간을 귀중하게 여길 것이다.

- 울산에 와서 옛 동료들과 만난 소감은?

박주영 : 서울에서 뛰면서 이 선수들을 상대 팀으로 만날 때마다 함께했던 시간이 있기 때문에 옛 생각이 나서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와서 (이)청용이나 (고)명진이를 비롯해 원래 울산에 있던 선수들도 모두 따뜻하게 맞아줬다. 이제는 울산 선수다. 아마 선수들도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 울산의 우승을 위한 각오?

박주영 : 현재 울산에서 제가 할 일을 명확하게 알고 있다. 선수로서, 선배로서의 역할을 인지하고 있다. 나를 품어준 울산과 홍명보 감독님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선수들과 잘 융화되어서 원팀으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현재 몸 상태는?

박주영 : 지난 시즌 경기에 많이 뛰지 못했지만 훈련을 게을리하거나 불참하지는 않았다. 시즌을 잘 마무리했고, 개인 훈련도 열심히 했다. 울산에 입단한 이후에도 훈련을 꾸준히 하고 있다. 지금 몸 상태는 100%로 가는 길이다. 아직 부족하다. 하지만 감독님, 코칭 스태프들이 급하게 하지 말라고 말해준다. 부담 갖지 않고 준비하려고 한다.

-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

홍명보 감독 : 지금까지 해왔던 모습이나 역할을 그대로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기력 측면에서는 부담 갖지 말고, 서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일 좋은 몸 상태를 만들어 놨을 때 출전했으면 한다. 우리 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득점에 대한 부분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박주영 : 감독님께 특별히 바라는 부분은 없다. 무엇보다 감독님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저 역시도 많이 노력할 것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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