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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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86 포인트(0.89%) 내린 2864.24로 마감했다.
국내 기관은 외국인이 내놓은 선물을 대거 사들인 대신 현물을 판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총 5438억원어치 팔았고, 국내 기관은 외국인 매물 중 상당 부분을 받아내며 403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국내 기관은 선물 매수에 대한 가격 변동으로 손실을 볼 위험을 피하기 위해 대신 현물을 매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국내 기관의 현물 순매도액은 2268억원에 달했다.
국내 기관이 이날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시총 2위 기업인 SK하이닉스(000660)였다. 하루 만에 398억원어치를 팔았다. 그 외에도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NAVER(035420) 등 시총 상위 종목들이 국내 기관 순매도액 상위권에 올랐다.
기관 투자자들의 시총 상위주 매도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과 관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으로 70조2000억원에 달하는데, 이후 주요 주가지수에 편입되면 패시브·액티브 펀드나 2차전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을 대거 흡수할 가능성이 크다. 기관 입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매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미리 시총 상위주를 매도할 필요가 있다.
이날 일반 공모주 청약을 시작한 LG에너지솔루션은 첫날부터 30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대표 주관사 KB증권에 따르면, 공모 청약 첫날 총 237만5301건의 청약이 접수됐고 청약 증거금은 32조6467억원이 모였다. 청약건수 기준으로 지난해 카카오뱅크(186만건), 카카오페이(182만건)를 하루 만에 넘었다. 당초 증권 업계 관계자들은 이틀 간 100만건 이상이 청약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이다.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KB증권 한 지점에서 LG에너지솔루션 공모 청약에 참여하려는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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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에 밀려 13.96포인트(1.46%) 급락한 943.94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98억원, 13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은 575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시총 1위 종목의 변동이 있었다. 2차전지 관련 업체 에코프로비엠(247540)이 시총 10조456억원을 기록하며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를 제친 것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2018년 2월 9일 셀트리온(068270)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한 이래 약 3년 간 코스닥 시총 정상을 차지해왔다.
증권 업계에서는 이날 국내 증시의 하락이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한다. 17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의 국제공항과 인근 국영 석유 시설이 예멘 반군으로부터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았다.
UAE에 대한 예멘 반군의 공격은 국제 유가의 급등을 유발했다. 18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북해산 브렌트유 3월물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 당 87달러를 돌파하며 전날보다 1%포인트 이상 올랐다.
한편, 암호화폐 시세는 대체로 하락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서 오후 4시 31분(한국 시간)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79% 내린 4만2084.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2.98%, BNB는 2.69% 하락하고 있다. 테더와 카르다노는 소폭 상승하고 있다.
노자운 기자(j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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