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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청년 5일장 오픈…“대선 후보에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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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토론장 ‘청년 5일장’ 막 올라

총 6개 주제 두고 대선 직전까지 토론

첫회, 이재명 캠프 제안한 주제로 시작

‘청년 지옥고, 기본주택으로 해결하자’


한겨레

청년 100여명과 대선 후보 캠프가 직접 토론하는 온라인 토론장 ‘청년 5일장’이 17일부터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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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들 관련된 보도를 보며, 거시적인 비전보다 단발성 공약을 남발하는 것으로 느꼈다. (후보들의) 전반적인 정책 관점을 알고 싶다. 이번 토론을 통해 비슷한 세대의 생각도 알고 싶다.”(토론 참여자 ㄱ씨)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젊은 청년 세대들은 한국 사회에 대한 대선 후보들의 진단과 해법을 제대로 알고 투표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놓았다. 청년 세대의 다양한 목소리, 약자의 목소리를 대선 후보 캠프에 직접 전하고 싶은 욕구도 적지 않았다.

<한겨레>가 17일부터 누리집에 문을 연 온라인 토론장 ‘청년 5일장’ 모집에 신청한 청년들 대부분은 후보들이 내놓는 정책에 대한 궁금증을 풀지 못하고 있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청년 100여명과 대선 후보 캠프가 주요 의제를 두고 총 6회 토론하는 ‘청년 5일장’에 참가한 것도 후보들의 정책을 ‘가까이에서’, ‘자세히’ 알고 싶었기 때문이란 이들이 많았다.

✔️ ‘청년 5일장’ 바로가기 : https://bit.ly/3rqwXZg

참여자들은 “대선 후보가 확실하게 한국 현실을 진단하는지, 대안이 있는지 궁금하다”, “대선 후보들의 비전을 가까이에서 들어보고 싶다”, “왜 대통령이 하고 싶은지 묻고 싶다”, “적극적으로 후보와 캠프를 탐구한 다음에 투표하려고 한다”는 의견들을 내놓았다. “비호감 대선일지라도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하고 싶다”거나, “누구에게 투표할지 정하지 않아 이번 기회를 통해 선택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하는 이들도 있었다. 청년 세대의 이런 고민은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난다. 한국갤럽이 지난 7일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대선 후보 지지를 유보한 비율이 20~30대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온라인 토론장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다는 이들도 있었다. 한 청년 참여자는 “가난한 집에서 자랐고 지방 청년이다. 제 주변에는 거의 약자들밖에 없는데 제 주변의 목소리를 전하고 싶어 신청했다”고 밝혔다. 다른 참여자는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으로서 지역 거주민들도 서울 주민과 마찬가지로 교육·취업·문화생활에 있어 균등에 가까운 기회와 권리를 향유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참가 이유를 밝혔다. 또 다른 참여자는 “청년들은 ‘엠제트(MZ) 세대’, ‘이대녀’ 등으로 불리며 한몸처럼 서술된다”며 “다양한 청년들의 목소리가 (토론장에서) 논의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청년들의 여러 관심을 반영하듯, ‘청년 5일장’ 운영진에 제안한 토론 주제도 다양했다. 이들은 “불평등의 해법은 공정인가 평등인가?”, “이대남·이대녀 갈등은 존재하나, 부풀려졌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은 무엇인가?”, “서울 집중화 현상, 어떻게 해소할까?”, “미래가 불확실한 청년 예술가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무엇인가?”, “왜 소규모 사업장의 노동자는 노동법에서 배제되어 있는가?” 등, 여러 분야에 걸친 주제를 제안했다. 100여명 참여자들이 제안한 119개 토론 주제(복수응답 가능) 가운데 젠더 문제(12개)가 가장 많았고, 기후위기(10개)·교육문제(10개)·청년일자리(9개)·주거(7개)·노동(7개)·지역균형발전(6개) 등이 고루 분포됐다.

눈에 띄는 것은 정치권 일부 인사들이 청년들을 ‘갈라치기’ 하려는 시도와 달리 온라인 공론장에서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나눠보고 싶다는 기대감이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참여자들은 “온라인 공간이 건전한 공론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다른 청년들은 현 사회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고 싶다” 등의 의견을 밝혔다.

‘청년 5일장’은 만 18~35살 청년들이 삶과 직결된 문제(정책)들을 대선 후보 캠프와 직접 토론해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더불어민주당·정의당·국민의당에선 토론 참여 의사를 밝혔고, 국민의힘 쪽은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토론은 대선 후보 캠프와 청년들이 제안한 주제를 섞어 6회에 걸쳐 진행된다. 한 주제를 놓고 토론을 5일간 진행하고, 이후 이틀간 토론 내용과 정책 투표 결과를 정리해 발표하는 점을 고려해 토론장 이름을 ‘청년 5일장’으로 정했다. 현재 이재명 민주당 후보 캠프에서 제안한 “청년의 ‘지옥고’, 기본주택으로 해결하자”는 주제로 첫 토론을 시작했다. 토론은 모집된 청년 참가자 중심으로 진행되지만, 시민들도 페이스북 계정으로 로그인해 글을 남기거나 토론 참가자들의 글에 ‘공감(좋아요) 표시’를 할 수 있다.

이완 채반석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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