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취업자수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질적수준은 완전회복 평가 일러"

[경향신문]

지난해 서울 송파구 잠실 교통회관에서 열린 서울법인택시 취업박람회에서 취업희망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우철훈 선임기자

지난해 전체 취업자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질적으로는 완전한 회복으로 평가하기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살펴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727만3000명으로 2020년보다 36만9000명 늘어났다. 코로나19가 국내에 처음 들어온 2020년 연간 취업자가 21만9000명 줄었던 점을 고려하면 전년 감소폭 이상을 만회한 셈이다.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77만3000명 늘어난 2729만8000명이었다. 계절조정 취업자 수 기준으로 코로나19 이전 고점(2020년 2월) 대비 100.2% 수준이다.

수치만으로는 고용의 양적규모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어느 정도 회복한 셈이다.

그러나 질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시간 관련 추가 취업가능자는 107만 명으로 전년보다 1.7% 줄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는 42.7%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중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2.8%에서 지난해 3.9%로 늘었다.

시간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는 고용동향을 조사할 당시 주간 취업시간이 36시간 미만이면서 추가취업을 희망하고, 추가취업이 가능한 사람을 말한다.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사실상 구직자에 해당해 ‘불완전 취업자’로 본다. 시간관련 추가취업 가능자는 잠재취업가능자, 잠재구직자 등 잠재경제활동인구와 함께 확장실업률을 보는 고용 보조지표로 활용된다.

시간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는 2016년 51만2000명, 2017년 57만1000명, 2018년 62만9000명, 2019년 75만명으로 늘어나다 코로나19발 고용 충격에 2020년 108만8천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는 95만7000명으로 2020년 12월(115만7000명)보다 17.3% 줄었지만, 2019년 12월(74만2000명)보다는 29.0% 늘어났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영업시간 단축 등이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령별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를 2년 전과 비교해보면 50대가 9만8000명 늘었고, 60대 7만명, 30대 6만2000명, 40대 4만8000명, 20대 4만명, 10대 2000명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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