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 늘어 12년만에 무역흑자
中 ‘알몸 김치’ 영향 수입 8% 줄어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1억5992만 달러(약 1907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10.7% 늘어난 규모로, 2년 연속 사상 최대 수출액이다. 김치 수출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첫해인 2020년 전년보다 37.6% 급증하며 8년 만에 최대치를 갈아 치웠다. 국가별 김치 수출액은 일본이 8012만 달러로 50.1%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2825만 달러), 홍콩(772만 달러), 대만(691만 달러) 등의 순이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한류 열풍과 코로나19가 김치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K팝, K콘텐츠로 시작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대표적인 한국 음식인 김치로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또 코로나19 확산 이후 해외에서 김치가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식품으로 인식되며 인기를 끌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김치 수입액은 1억4074만 달러로 전년 대비 7.7% 줄었다. 2014년(―11.1%)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수출이 늘고 수입은 줄면서 김치 무역은 1918만 달러 흑자를 냈다. 김치의 연간 무역수지가 흑자를 보인 것은 2009년(2305만 달러) 이후 처음이다. 김치 수입이 줄어든 건 이른바 ‘중국산 알몸 김치’ 사건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3월 중국의 한 김치 공장에서 남성이 옷을 벗고 배추가 담긴 통에 들어가 비위생적으로 배추를 절이는 동영상이 확산돼 큰 논란이 됐다. 국내에 수입되는 김치의 대부분은 중국산이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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