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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끊이지 않는 성범죄

與 권인숙 “미투 운동에 대한 김건희 인식 매우 충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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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의 피해자이자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권인숙 의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의 ‘미투’ 관련 발언에 대해 “매우 충격적”이라고 했다. 김씨는 전날 MBC 스트레이트를 통해 공개된 녹취에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력 사건을 놓고 “(안 전 지사가) 불쌍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권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김건희씨 통화 녹취록에 대한 단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김씨가 윤 후보의 정치 활동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쳤음이 드러났다”며 “김씨에 대한 적극적인 공적 검증 필요성이 확인된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권 의원은 “대법원 판결을 통해 유죄가 확정된 안 전 지사의 권력형 성폭력 사건 등 미투 운동 전반에 대한 김씨의 왜곡된 인식은 매우 충격적이었다”고 했다. 김씨는 정치권 미투를 언급하면서 “보수들은 챙겨주는 건 확실하지. 그렇게 공짜로 부려 먹거나 이런 일은 없다”며 “그래서 미투가 별로 안 터진다. 여기(진보)는 돈을 안 챙겨주니까 터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성폭력 사건과 미투 운동의 근본적인 대의를 부정하는 시선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유력한 대통령 후보와 배우자가 타인에게 거리낌 없이 ‘미투 운동 등이 돈을 챙겨주지 않아 발생한 일’이라고 말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했다.

이어 “김씨는 방송사에 ‘성 착취한 일부 진보 인사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적절한 말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보냈다고 한다”며 “안 전 지사가 안타깝다면서 피해자를 탓한 사람이 내놓은 해명이라기엔 좀 엉뚱한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김씨 발언처럼 힘겹게 용기를 낸 피해자가 조롱받고 비난받는 현실은 이제 끝내야 한다”라며 “권력형 성폭력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가진 후보와 배우자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했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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