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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미국·나토가 러시아 우크라 침공보다 두려워하는 것...'제2 쿠바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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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러, 핵미사일 미 해안 근처 배치 암시...제2 쿠바사태 우려"

푸틴 "러, 워싱턴 사정권 극초음속 미사일 배치할 수도"

러, 우크라에 국지전, 사이버 공격 가능성

침공 구실 만들기 러 공작원, 우크라 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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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차 T-72B3이 12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 지역의 카다모프스키 사격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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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러시아가 미국 등 서방이 자국의 안전보장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핵미사일을 미국 해안지대 근처에 배치하는 등의 조처를 할 수 있다고 암시해 제2의 쿠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보다 더 지대한 영향을 가져올 감지하기 힘든 협박을 공개하고 있다며 러시아 관리들이 이같이 암시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10만명의 병력으로 우크라이나를 삼면에서 둘러싸고 있으며 미 백악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구실을 만들기 위해 파괴 공작원들을 파견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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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인들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 지역의 카다모프스키 사격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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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YT “러, 핵미사일 미 해안지대 근처 배치 암시...제2 쿠바 사태 우려”

NYT는 향후 수개월 동안의 전개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시행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단순히 군대와 기갑부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가는 것보다 더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또 다른 일련의 선택지를 점점 더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들은 지난주 진행된 러시아와 미국·나토·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의 일련의 협상을 계기로 러시아 핵무기가 미국 해안지대에서 멀지 않은 곳에 배치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는 핵미사일 발사 후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경고 기간을 5분으로 줄여 잠재적으로 세계가 핵전쟁에 가장 근접했던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와 비슷한 조건을 만들고, 이를 상기시키는 대결을 촉발할 것이라고 NYT는 평가했다.

지난 10일 스위스 제네바 미국대표부에서 열린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의 회담 카운터파트였던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13일 러시아 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베네수엘라나 쿠바에 군사 인프라 배치를 고려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아무것도 확인하거나 배제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쿠바 사태’는 소련이 1962년 쿠바에 미사일 배치를 시도하자 미국이 해상 봉쇄로 맞서면서 핵전쟁 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상황은 말한다.

또한 제네바 회담에 참석한 러시아 고위 외교관은 러시아 정부가 불특정 무기 시스템들을 불특정 장소에 배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는 러시아가 전술 핵무기 또는 극초음속 무기 등 새로운 핵 배치를 고려할 수 있다는 미국 정보기관의 평가와 부합한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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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16일 스위스 제네바의 고택 ‘빌라 라 그렁주’ 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제네바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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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틴 “러, 워싱턴 사정권 내 극초음속 미사일 배치할 수도”...푸틴, 소련 시대 러시아 영향력 범위 회복 야망

푸틴 대통령도 지난해 11월 러시아가 미국 워싱턴 D.C.와 가까운 사정권 내에 잠수함 기반 극초음속 미사일을 배치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지난해 4월에는 비정규적인 군사 행동을 언급하면서 “러시아의 대응은 비대칭적이고 빠르고 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가 요구하는 ‘안전보장’은 유럽에 배치된 모든 미국 핵무기 철수, 냉전 종식 이후 나토에 가입한 구소련 국가에 대한 무기 또는 군대 배치 금지, 우크라이나의 가입을 포함한 나토의 동진(東進) 중단 등이다. 이를 통해 소련 시대에 가까운 러시아의 영향력 범위를 사실상 회복하려는 속셈이다.

이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의 요구가 소련 붕괴 이후 구축된 유럽의 안보 구조를 해체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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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왼쪽)과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미국대표부에서 열린 회담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네바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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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의 우크라에 국지전, 우크라·미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 가능성...러 공작원, 우크라 잠입, 침공 구실 도발 가능성

NYT는 러시아 측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 관리들은 핵무기 이동이나 비대칭 공격 사용에 관한 이야기에 대해 지금까지 거의 증거를 보지 못했다고 말한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국지전을 펼치거나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미국에 대해 사이버 공격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지상군 이동 규모를 고려할 때 가장 명백한 시나리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면서도 전토를 점령하는 것이 아니라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주변 분리 지역이나 드네프르강까지 군대를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징조도 나타나고 있다. 소셜 미디어 영상을 추적하는 연구원들은 러시아군의 추가 장비가 시베리아에서 기차로 서쪽으로 운송되는 수많은 징후를 발견했다.

러시아 관영 방송 해설자들은 우크라이나가 곧 자국 동부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데 이는 폭발물과 시가전 전문 러시아 공작원들이 우크라이나에 잠입했으며 이들이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도발을 계획하고 있다는 미국 정부의 주장과 일치한다고 NYT는 전했다.

한 미국 국방부 고위관리는 러시아 침공 범위에 대해 5~4가지 다른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NYT는 미국 관리들은 푸틴 대통령이 부인하기 쉽고 혼란에 완벽하게 맞춰져 있으며 정치적 환경에 따라 강약을 조절하기 쉬운 사이버 공격에 끌릴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우크라이나 정부 부처의 웹사이트가 전날 다소 아마추어적인 공격에 훼손됐다며 러시아의 해커 부대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독일 뮌헨에서 미국 미시간주까지 전력망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국토안보부가 러시아가 이미 많은 미국 전력망 내부에 악성코드인 맬웨어를 설치했다고 오랫동안 경고해올 정도로 푸틴 대통령이
미국 인프라에 컴퓨터 코드나 맬웨어를 침투시키는 데 많은 일을 할 필요가 없는 것도 사이버 공격 가능성을 크게 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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