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국가들, '친 미얀마 군부' 캄보디아(의장국) 견제
미얀마 군부, 수치에 16개 이상 혐의 적용…최장 160년형 가능
아웅산 수치 여사.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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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필리핀 외무장관이 지난주 군부로부터 두번째 징역형을 받은 아웅산 수치 여사가 미얀마 평화협상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테오로드 록신 필리핀 외무장관은 "수치 여사는 현재 무정부 상태로 내전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는 미얀마의 민주주의 복원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현재 고통받고 있는 미얀마 국민들을 위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소속 국가들과 협력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 수치여사는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캄보디아는 미얀마 군사정부에 대한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에 아세안 국가들은 올해 첫 아세안 공식 행사인 외교장관 리트리트(비공식 자유토론)에 불참하겠다고 통보했다.
특히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지난 14일 캄보디아 총리와 화상 통화에서 미얀마 군부가 국내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아세안 합의를 지키지 않으면 계속해서 회의에서 배제해야 주장하기도 했다.
아세안은 지난해 4월 특별 정상회의에서 쿠데타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합의한 '즉각적 폭력 중단' 등 5개 항을 군정이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같은해 10월 열린 정상회의에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의 참석을 불허했다.
한편 미얀마 군부 법원은 지난 9일 수치 여사에게 적용된 10여가지 혐의 중 3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하며 징역 4년형을 내렸다.
군부 법원이 이번에 유죄 선고를 내린 혐의는 전기 불법 수입·소지 혐의 등이다.
앞서 수치 여사는 지난해 12월초 선동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 위반 혐의로 처음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지난 14일 수치 여사에게 5건의 부패 혐의를 추가해 기소했다. 이로써 수치 여사는 총 16개 이상의 혐의로 기소됐고 모든 혐의가 인정되면 총 160년형 이상을 받게 된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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