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달 방송을 통해 공개한 유년시절 쓴 일기.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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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어린 시절 일기장을 두고 최근 온라인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당시 소년이었던 이 후보가 짝사랑했던 여학생을 일기장에 비속어로 표기했다는 게시물이 확산하자, 이 후보 지지자들이 그런 게시물을 발견하면 즉시 정정하자는 운동에 나선 것이다.
15일 오후부터 각종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후보의 어린 시절 일기장을 찍은 사진이 확산했다. 이 후보가 지난달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 직접 공개한 과거 일기장이었다. 이 후보는 당시 방송에서 “10년간 쓴 일기장으로 프러포즈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그동안 꾸준히 써온 일기장을 보여줘 부인 김혜경씨를 감동시켰다는 내용이었다.
방송이 나간지 한달여만에 뒤늦게 온라인에서, 이 후보 일기장은 당초 공개 취지와 전혀 다른 논란에 휩싸였다. 누군가 1980년 9월 이 후보가 붉은색 글씨로 쓴 일기장을 캡처해, 그 아래에 일기장 글씨를 PC 텍스트로 풀어서 덧붙인 게시물을 띄우면서다.
일기에서 이 후보는 “낮에 옥상에서 노는데 그X이 기도회인가 뭔가 하는 데서 어떤 남자애와 아주 다정히 얘기하고 있었다. 다시 떠오른 생각, 잊어버리자. 어쩐지 어젯밤 꿈이 맞는구나”라고 적었다. 꿈의 내용으로는 “성규와 내가 고아가 되었다. 성규가 그녀의 집을 안다고 했다. 거기에 가는 데엔 고난의 길이었다. 그녀는 어떤 남자와 난잡한 관계여서 난 생각을 바꾸고 눈물을 뿌리면서 돌아섰다”고 썼다. 이 후보는 “(꿈이) 대강 맞는 이야기다”라며 “나도 공부를 해야 하는데 큰일이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1964년생으로, 소년의 사랑 고민인 셈이다.
이 후보의 일기장 손글씨를 풀어쓴 PC 텍스트 글에는 실제 이 후보가 ‘그X’라고 쓴 것으로 보이는 부분은 물론, ‘그녀’라고 쓴 부분까지 여성 비하 비속어인 ‘그X’로 표기됐다.
이를 발견한 이 후보 지지자들이 방어전에 돌입했다. 이 후보 지지세가 강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6일 ‘이재명 후보 일기장을 조작한 공작이 돌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일기장 조작한 글이 돌아다닌다. 주변에 그런 글 보시면 팩트체크 해 달라”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이 후보는 아래로 내려쓰는 획 부분을 흘려 쓰는 습관이 있는 독특한 필체다. 다른 글자와 대조해보면 ‘그녀’라고 쓴 게 맞는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그렇다고 해도 이걸 뭐 어쩌라는 건가. 40년 전 10대 소년이 쓴 일기장일 뿐이다” “오히려 이 후보가 공직 생활을 그리 오래 했음에도 부패비리가 없다는 뜻 아니겠나”라고 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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